주위엔하오 3단은 1990년생. 잘 알려진 청년은 아닌데, 중국 내에서는 신진 강호 중의 한 사람. 그것 참. 중국은 역시 무슨 분야든 인구가 많다. 툭하면 새 얼굴이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1도>가 문제의 장면. 흑1로 들여다본 것은 가벼운 응수타진이었는데, 백2쪽으로 반발하다가 걸려들고 말았다.
<2도>는 문제의 장면 이전 수순. 흑1로 하변 백진을 삭감하자, 좌상귀 쪽 백2 자리를 젖혀 흑 두 점을 잡은 것. 동시에 흑A와 백B가 교환되고 나면 ….
<3도>처럼 흑▲와 백△가 놓여 공배가 채워지면 나중에 백1, 3에서 5, 7로 이단젖히며 중앙을 확장할 수가 있다. <2도>로 돌아가…지금 만만치 않은 형세. 흑이 3귀생을 하고 있지만, 백도 상-하변의 품이 작지 않고 우변에도 조금 있어, 검토실에서는 현재로는 백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흑3부터 움직인 것. 뭔가를 해야 하므로. 백4 때 흑5로 끊은 것도 응수타진. 어떻게 잡을 것이냐? 백6은 하나도 활용을 당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거기서 흑9로 들여다본 것.
<4도>가 <1도>에 이어지는 실전진행. 흑1, 3으로 치고나오는 수가 있었다. 계속해서….
<5도> 백1에는 흑2로 돌려치고, 백3에는 흑4, 6으로 몰며 틀어막아 깨끗이 싸바르며 이 9단이 단숨에 형세를 바로잡았던 것. 이후는 백에게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수순 중 백1로, 무식한대로 4의 곳을 붙어가며 버틸 수 있을 법하지만 지금은 흑A로 축.
요즘은 지명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강하다. 상대가 혹 토끼처럼 보일지라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