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본프레레와 베어벡 감독은 부임 초기에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지만 사임 압력을 받기 시작하자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잦아졌다.
의도된 동문서답으로 취재진의 질문 의도를 비켜갔고 패배나 부진의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자신의 지도력을 비난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짜증 섞인 대답을 내놓았다.
귀네슈 감독은 최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용은 좋았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용병술과 전술 운용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경기 내용은 좋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자신의 지도력에는 아무런 흠이 없다는 식이었다.
지난해와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인터뷰 태도 때문에
귀네슈 감독이 올해를 끝으로 서울과 작별할 마음을 굳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은 귀네슈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언급을 삼가지만 구단 안팎에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귀네슈 감독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터키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문이 불거지고 있다.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노림수인지는 몰라도 귀네슈 감독 역시 올 시즌이 끝나면 무조건 서울을 떠나겠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거리낌 없이 밝히는 귀향 의사와 자신의 지도력을 변호하는 듯한 인터뷰 태도는 서울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귀네슈 감독의 신호탄일까 아니면 재계약 협상을 위한 고도의 노림수일까.
전광열 스포츠칸 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