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케이블 방송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입장이다. 케이블 TV 중계권만 놓고 보면 수익이 크지 않지만 IPTV 재전송에선 막대한 수익이 창출된다는 것. 심지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정도가 아닌 한탕주의의 냄새가 난다”고 얘기하는 관계자도 있을 정도다.
현재 에이클라는 IPTV 3사와 프로야구 중계권을 두고 한창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 IPTV 업체 3사를 상대로 합계 210억 원을 요구했지만 여의치 않자 최근에 159억 원까지 금액을 낮췄다고 한다. 협상에 나섰던 한 IPTV 업체는 에이클라가 제시한 엄청난 액수에 손을 들고 발을 뗐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에이클라는 KBO와 IPTV 중계권 대행 계약금을 얼마에 계약했을까. 애초 3년 동안 10억여 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3년이 아닌 1년에 10억여 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3년이 아닌 1년에 10억 원을 KBO에 지불할지라도 에이클라는 IPTV 중계권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비로소 프로야구 중계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난 것.
그러나 에이클라 측은 “아직 IPTV와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이클라 이재명 총괄이사는 “케이블 TV와의 협상만으로도 힘겨운 상황”이라며 “아직 IPTV 업체들과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우리가 중계권료로 100억 원대를 요구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IPTV 중계권을 KBO로부터 대행하며 낸 계약금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KBO와 에이클라는 모두 “계약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또한 “외부 시각과 달리 회사 내부에선 IPTV 중계권이 그리 큰 수익을 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