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둑리그 개막식에 참석한 선수들. | ||
올 시즌 예산은 지난해 35억 원보다 줄어든 24억 원이고 우승상금은 2억 원, 준우승상금 1억 원이다. 참가 팀의 감독과 선수, 지역 연고는 다음과 같다. 선수 이름은 드래프트 지명순서이고, 맨 앞이 주장이다.
▲ 한게임 - 경기
감독 : 차민수 4단 / 선수 : 윤준상 7단, 이영구 7단, 홍성지 7단, 김주호 8단, 김미리 초단, 한웅규 초단. 게임 포털사이트라는 회사 성격을 고려해 프로갬블러이기도 한 차민수 4단을 새 감독으로 영입한 것. 매년 성적은 꾸준한 편인데, 아직 우승을 못해 봤다.
지난해 11월에 입단해 이제 프로생활 겨우 6개월밖에 안 된 김미리 초단이 여성 기사로는 유일하게 험난한 예선을 뚫고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 Kixx (GS 칼텍스)팀 - 광주
감독 : 양재호 9단 / 선수 : 이창호 9단, 박정환 4단, 홍민표 6단, 박시열 초단, 강창배 초단, 고근태 6단.
Kixx는 2006년 시즌 우승컵을 안았던 강팀인데 이후 급전직하, 2007년 시즌에는 8개 팀 가운데 7위로 떨어졌고 급기야 작년에는 8위. 감독 교체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양재호 9단은 지난해 신성건설 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이창호와 박정환은 신-구가 조화를 이룬 막강 투톱. 여기에 지난해 일반인 입단대회를 통해 등단한 박시열, 강창배가 속칭 ‘입단 끗발’을 얼마나 발휘해 줄지가 중요한 변수.
입단이 워낙 어려운 것이어서 일단 입단을 하면 그 무서운 기세가 한동안 유지된다는 것.
▲ 영남일보 - 대구
감독 : 최규병 / 선수 : 박영훈 9단, 강유택 2단, 김지석 5단, 김형우 3단, 염정훈 6단, 유창혁 9단.
재작년, 작년 대회 2연패에 빛나는 팀. 최규병 9단은 감독운이 따른다는 말을 듣고 있다. 새로 주장이 된 박영훈은 최 감독의 제자. 이 팀도 스승과 제자가 같이 뛰게 되었다.
최규병 감독은 “두 번 거푸 우승하고 나자 대회 3연패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걸 숨길 수 없었다. 이제 3연패를 향해 질주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티브로드 - 이북5도
감독 : 서봉수 / 선수 : 목진석 9단, 조한승 9단, 안조영 9단, 류동완 초단, 김현섭 초단, 최명훈 9단.
9단을 가장 많이 보유한 팀. 패기보다는 노련미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목진석 주장의 임전 소감인데, 올 가을 조한승 9단의 입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해 ‘도깨비팀’이란 별명이 있다.
▲ 신안태평천일염 - 전남 신안
감독 : 이홍열 / 선수 : 강동윤 9단, 박정상 9단, 이원도 2단, 이정우 7단, 이태현 2단, 안형준 초단.
신생팀. 지난해 제일화재 감독이었던 이홍렬 9단이 지휘봉을 잡았다. 신안군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밑에서 1~2위를 다투는 곳. 어려움을 무릅쓰고 팀을 창단한 것은 이세돌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던 것이고, 다른 팀들도 이세돌 9단에 대한 지명권은 양보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9단이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불참을 선언,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었다. 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서 박우량 신안군수가 군민의 양해를 구하고 결단을 내렸다. 개막식에서도 큰 격려의 박수를 많았다.
▲ 바투 - 인천
감독 : 김영환 9단 / 선수 : 원성진 9단, 허영호 6단, 백홍석 6단, 박승화 3단, 윤성현 9단, 김승재 2단.
신생팀. 울산디아채의 감독이었던 김영환 9단이 자리를 옮겼다. 허리가 튼튼한 진용이라는 것이 팀 색깔이자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고참 윤성현 9단이 서슬 퍼런 후배들을 제치고 자력으로 올라온 것이 눈에 띈다.
▲ 하이트진로 - 서울
감독 : 강훈 9단 / 선수 : 최철한 9단, 한상훈 3단, 조훈현 9단, 이춘규 2단, 진동규 4단, 안성준 초단.
신생팀이자 강훈 9단의 감독 데뷔 무대다. 조훈현 9단은 리그 멤버 중 최연장자. 강훈 9단을 도와 선수들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트레이너의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성준 초단은 신안태평천일염의 안형준 초단의 동생.
개막식은 성황이었다. 한국리그는 이제 프로바둑의 중심추가 되었다. 인기가 높아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 대국료는 올해 경우 승자 150만 원, 패자 50만 원. 평균 100만 원이다. 6지명자는 그보다 조금 적다. 1지명자에 한해서 이기면 승리 수당 50만 원을 따로 받는다.
올해는 7팀 더블리그. 한 사람이 전부 다 뛰면 12국을 둔다. 그러나 한 경기는 5판이니 6명 가운데 누군가 하나는 쉬게 된다. 12국을 다 둔다면 대국료는 1200만 원. 평균 1000만 원 선이다. 여기에 리그 1~4위가 벌이는 준플레이오프(3위:4위), 플레이오프(준플레이오프 승자:2위), 한국시리즈(플레이오프 승자:1위)가 있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