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병원 흉부 X-ray 검사 장면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 영도병원(병원장 정준환)은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환경부 및 부산시, 영도구 등의 지원을 받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와 함께 영도지역 석면피해의심지역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석면 관련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석면은 단열성, 내열성, 절연성이 뛰어나고 산이나 알카리 등 화학물질에 내구성이 강해 건축자재뿐만 아니라 선박 건조시 표면 분무재 및 보온·단열재 등 산업용 재료로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석면을 흡입하게 되면 10∼50년 후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국제보건기구로부터 1급 발암물질로 규정돼 현재는 사용이 금지됐다.
이번에 무료검진 대상이 되는 석면피해의심지역은 과거 석면공장이 있었거나 노후 슬레이트 밀집지역과 수리조선소 인근이다.
검진대상은 2006년 이전 수리조선소 인근 반경 2km이내 지역에 4년 이상 거주했거나 타 업종 근무자로 만 20세 이상인 자다.
또 2006년 이전에 남항·대교·대평·봉학·신선·영도·영선·청학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과 가족·교직원이 포함된다.
1952년부터 1984년까지 가동됐던 제일슬레이트 반경 2km 이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했던 사람과 2006년 이전 영도구 청학동 일대 노후 슬레이트 밀집지역에서 6개월 이상 거주했던 사람과 과거 석면 취급 일용직 근무자 등도검진대상에 해당된다.
영도병원은 지난해 4월과 5월, 11월 등 3차례 석면질환 무료검진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는 첫 검진이다.
석면질환 무료검진은 13일부터 2주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도병원 별관 지하 1층 컨벤션홀에서 실시된다.
석면질환 무료검진은 기본검진과 정밀검진으로 나눠지며 1차 기본검진은 설문조사 및 흉부 X-ray 검사, 의사 진찰 등으로 진행된다.
1차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흉부 CT검사와 폐기능 검사 등의 2차 정밀검진을 실시하게 된다.
정밀검진 결과 석면질병 의심자로 밝혀지면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석면피해판정위원회에서 환경성 석면피해 인정 질병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심의결과 원발성 악성중피종, 원발성 폐암, 석면폐증 등 환경성 석면피해 인정 질병으로 판정되면 석면피해의료수첩이 교부되고 요양생활수당과 요양급여 등의 구제 급여가 지급된다.
교부대상자는 주기적인 정기검진과 함께 국가와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영도병원 특수건강검진센터 최성욱 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은 “석면질환은 잠복기가 최소 10년 이상으로 현재 건강한 사람이라도 추후 질병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석면피해의심지역 인근 주민 중 평소 숨이 많이 차고 이유 없이 마른기침을 계속하는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이번 기회에 석면질환 무료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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