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터뷰하기 어려운 선수는?
석류: 김현수 선수. 지금은 잘하지만 처음엔 정말 날 진땀나게 했다. 수훈선수 인터뷰 때 ‘오늘 노린 건 어떤 거예요?’ 하고 물으면 “노린 거 없는데요”라고 대답을 했고 ‘수위 타자 경쟁에 대해선 어떠세요?’ 하고 질문을 던지면 “신경 안 써요”라는 단답형을 내놓았다.
영미: 박지성 선수.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시절 <일요신문>에 박지성 선수의 일기를 연재하며 자주 통화를 했고 친분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들어오면 여전히 상대하기 어렵고 속 마음을 끄집어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게 박지성 선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입담꾼은?
석류: 양준혁 선수. 워낙 많이 인터뷰를 해본 선수라 대답 자체가 노련하다.
영미: 너무 말을 잘해서 종종 손해를 보는 이천수 선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펼쳐지는 축구인생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축구가 잘 될 때 그와 인터뷰를 하면 제목거리 두세 개는 나왔다.
인터뷰하다 감동을 받은 선수는?
석류: 한국도로공사에서 뛰고 있는 임효숙 선수. 부상과 재활하는 얘기를 하면서 ‘이 일을 그만두면 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이를 악물고 힘든 재활을 이겨냈다고 말하는데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이 나왔다.
영미: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향남 선수와 인터뷰를 하다보면 매번 감동을 먹는다. 주위에선 현실감각이 없는 선수라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오로지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수많은 우여곡절을 감내한 그가 대단할 따름이다.
최고로 까칠했던 선수는?
영미: 제대로 까칠했던 Y 선수. 감정의 기복이 너무 크다보니 인터뷰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마냥 굴곡이 심했다.
석류: 난 A 선수. 인터뷰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성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최고의 섹시가이는?
석류: 홍성흔 선수의 눈빛이 장난 아니다. 그의 눈을 쳐다보고 있으면 나까지 타버릴 것만 같다. 정말 야구를 사랑하고 외모도 멋있고 인간성도 매력적인 선수다.
영미: 봉중근 선수도 만만치 않다. 외모와 체격도 멋있지만 품고 있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사복 입을 때 옷 맵시가 상당히 뛰어나다. 요즘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부분도 봉 선수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