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병현이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사진을 찍은 박찬호와 백차승. 그들의 미소에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 ||
그래서 후배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전 박찬호 선숩니다’ 스토리에 대해 직접 물었다. 기자가 먼저 이렇게 질문했다. “저, 혹시 류제국이나 백차승 선수한테 존댓말을 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류제국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을 때 류제국이 먼저 인사를 하자, ‘안녕하세요, 류제국 선수. 전 박찬호입니다’라고 말한 게 사실인가요?” 박찬호는 한참 생각을 하다가 “제 직계 후배가 아닌데다 그들도 사회인이라 쉽게 말을 못 놓겠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형, 동생이 되겠지만 처음엔 그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후배들한테는 그렇게 비쳤나봐요”라고 설명한다.
박찬호는 미국 생활 초창기에 기자들이 자신한테 반말을 하며 쉽게 대하는 걸 보고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경험들이 ‘존댓말’을 습관화하게 된 것이다. 박찬호는 은퇴 후 후배들의 게임을 보러 다니면서 자신이 경험한 메이저리그 생활을 직접 전달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 마디 덧붙인다. “애들이 몰라서 그렇지, 저 그렇게 어려운 사람 아니거든요^^.”
애리조나=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