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 주민추천제 ‘광산형 직접민주주의 모델’로 뿌리내려
-주민 추천으로 동장 임명하니 ‘일석삼조’
-직접민주주의 강화·행정만족도 상승·투명한 인사정책 기대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주민 추천을 받아 수완동장을 선출한다.
20일 광산구에 따르면 수완동장을 추천받기 위한 주민회의를 오는 22일 개최한다.
이번 수완동장 주민 추천은 광산구 공직자들의 승진과 맞물려 있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방자치법 상 인구 7만 이상의 대동(大洞)에는 4급 공직자를 둘 수 있다. 따라서 인구 7만9천여 명의 수완동은 사무관(5급)이 동장을 맡고 있는 다른 동과 달리 서기관(4급)이 동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민회의에 동장 후보로 나선 공무원 모두가 4급 승진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완동장 선출에 나선 후보들은 모두 3명이다. 후보들은 22일 주민회의에 내놓을 각자의 공약과 동 운영 계획을 다듬는 데 한창이다고 광산구는 전했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3시 은빛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정견발표와 함께 패널 공통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이 왜 수완동장으로 적임자인지 주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후보자는 구 인사위원회에 주민선택후보로 추천된다. 구 인사위원회는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수완동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광산구는 단체, 기관, 직능별로 대표성을 가진 주민 1천명을 주민추천인단으로 구성했다.
민형배 구청장은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주민 구정참여를 보장하고, 마을과 주권자를 위해 일할 동장을 주민이 직접 선택·추천하는 인사시스템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동장 주민추천제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동장 주민추천제는 지난 2014년 8월 수완동장을 시작으로 송정1동장, 도산동장, 첨단1동장, 우산동장, 운남동장으로 영역을 넓혀 광산형 직접민주주의 모델로 뿌리내렸다고 광산구는 자평했다.
자신이 직접 동장을 선출함으로써 주민참여가 높아져 직접민주주의 강화되고 동장이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동장이 더욱 힘쓰고 있어 행정 만족도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무원들이 인사권자에게 줄을 서는 대신, 능력과 추진력 위주로 주민 선택을 받게 됨으로써 투명한 인사시스템 정립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민 구청장은 “구정의 최일선인 동 주민센터 장을 주민투표로 추천한다는 것은 직접민주주의로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이라며 “직접민주주의 기반을 강화해 주민과 구정을 협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발굴하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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