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2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계획 백지화 논란과 관련해 “삼성이 ‘기존에 체결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라고 답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전북도 제공>ilyo66@ilyo.co.kr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삼성그룹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투자계획 백지화 관련해 앞으로 새로 투자계획을 세울 경우 새만금 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시 투자를 약속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철회하는 것으로 공식적 입장이 확인된 셈이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은 2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기존에 체결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철회한 것은 아니지만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라고 답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은 새만금 투자 MOU를 이행할 것인지 묻는 새만금개발청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날 이 청장을 통해 “당시 투자하기로 한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을 접고 현재 주력산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중”이라며 MOU 이행이 더딘 이유도 설명했다.
삼성이 새만금 투자이행과 관련한 입장을 정부 당국에 공식적으로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전북도가 지난 3월 구체적인 투자이행 의사와 실행계획을 물었지만, 그동안 공식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그간 삼성 측의 모호한 태도로 새만금 투자와 관련한 논란은 마침내 삼성의 입장이 ‘백지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새만금 개발청은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이른 시일 안에 현실화하도록 계속 협의하면서, 부지와 기반시설 확충, 규제 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이 “투자시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남겨 둔 것을 놓고 백지화에 따른 비난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또다시 소모적인 ‘투자 논란’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2011년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북도와 맺은 협약을 통해 2021∼2040년 총 7조6천억 원을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부지에 투자해 풍력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묵묵부답의 자세를 취하면서 ‘정치적 사기극’ 등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