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태아줌마(위)와 삼진 할머니 | ||
“두산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고맙다고 꼭 인사하고 싶어요.” KIA의 매 경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응원을 주도했지만 편치 않은 몸 탓에 이제는 KIA 경기가 있는 구장 앞에서 담배를 파는 것으로 응원한다는 해태아줌마. 까무잡잡한 얼굴, 깊게 패인 이마 주름이 KIA와 함께 해온 시절을 대변한다. KIA의 버팀목 최희섭을 가장 좋아하지만 해결사 김상현이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했다. 질문에 시종일관 “하이(네)”라는 일본어로 대답하는 해태아줌마는 “선동열 감독이 일본에 있을 때 주니치 단장이 날 초청해서 일본에 간 적도 있었다”며 “그래서 일본어를 좀 한다”고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68세의 나이에도 늘 정해진 지정석에서 “삼진!”을 외치는 나승남 할머니는 아예 광주 홈구장에 ‘삼진할머니석’이라 쓰여진 좌석이 있을 정도다. 이번 한국시리즈 경기도 모두 관람했다는 나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 논에 선을 그어 야구장을 만들고 야구만 했다고 한다. 지정석에서 일어나 응원하면 “시끄럽다”, “보이지 않으니 앉아서 하라”는 팬들도 있지만 그의 큰 목소리에 더욱 힘이 난다는 팬들이 많아 응원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나 할머니는 KIA 선수 중에 누가 가장 좋으냐는 물음에 “이종범, 최희섭 선수 다 좋지만 지금은 이용규”라며 “항상 모자 벗고 깍듯이 인사를 한다. 또 내가 이용규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데, 내 번호가 부재중 전화로 뜨면 꼭 다시 전화해줘서 참 예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유진 인턴기자 kkyy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