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 지주조합 대표 서 모씨는 22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도시개발관련 공무원 금품수수에 관해 폭로했다.
현재 ‘거제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지주조합)’과 ‘장평지역지역주택조합(이하 주택조합)’ 간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현재 그 여파가 공직사회의 금품비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지주조합 대표 서 씨에 따르면 ‘거제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 A시행사 회장 김 모씨는 오만원권이 가득 든 자신에게 봉투를 건네면서 권민호 거제시장의 전 비서 박 모씨에게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서 씨는 업무관계로 바빠 다른 직원에게 재차 시켜 2011년 4월경 열린 진주시 체육행사 당시 진주 동방호텔에서 현금을 전달했다.
특히 서 씨는 “A시행사 김 씨가 총 8회에 걸쳐 거제시장 비서에게 금품을 줬다는 말을 한 녹취록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씨의 폭로와도 다름없는 주장은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 씨는 “지난 2011년 5월경 시장이 미국 출국 이틀 전에 김 씨와 공동 사용하던 P건설 사무실에서 그가 양복 안주머니에서 달러가 든 봉투를 보여주며 ‘시장이 미국 가는데 교통비를 준다’면서 시로 같이 갈 것을 요구해 함께 시장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을 찾은 후 김 씨만 시장실에 들어간 관계로 달러가 든 봉투를 전달하는 것은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정황상 돈이 건네진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A시행사로부터 용역비를 받지 못해 공무원비리를 폭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용역비를 받기 위해 법원에 소장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 중”이라며 “세간의 의혹도 사실이지만 그동안 받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 힘든 정도에 도달해 양심을 걸고 공직사회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자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이 있는 A시행사 대표 김 씨는 “서 씨와 오억 원에 용역계약 한 사실이 있고, 현재 재판계류 중에 있다”며 “서 씨가 용역비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을 하면서 자작극을 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 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거제경찰서를 찾아 고발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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