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부친 한승원 작가 추진위원장, 범도민 분위기 조성 박차
국립한국문학관 장흥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한승원)는 장흥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결의대회를 24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열고 범도민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전남도 제공>
[장흥=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국립한국문학관 장흥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한승원)는 장흥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결의대회를 24일 장흥군민회관에서 열고 범도민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이날 문학단체 회원 및 사회단체 임직원, 군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의대회는 유치 추진위원회와 전남문인협회(회장 박형동)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와 시인협회, 장흥 문학단체 및 사회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석해 200만 도민의 뜨거운 성원을 담아 성공유치를 위한 힘찬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립한국문학관 장흥유치 추진상황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위원장인 한승원 작가의 대회사, 김석중 작가의 ‘한국문학, 남도문학, 왜 장흥인가?’ 기조발표, 광주전남작가회의 대표의 유치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부친인 한승원 추진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장흥은 가사문학의 발원지로써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문학적 DNA가 넘쳐흐르는 문림의향의 고장으로 미래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대한민국 최초로 장흥에서 배출될 것” 이라며 “국립한국문학관은 당연히 장흥에 건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문에서는 또 장흥의 경우 한국 가사문학의 발원지이자, 현대문학의 요람으로 2008년도에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지역이고 장흥 출신 작가의 작품이 해외 12개국에 번역 출간돼 국내 문학의 해외 진출을 주도하는 등 살아있는 문학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문학의 본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장흥은 전남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 문학분야의 중심지이자, 가사문학의 효시 관서별곡의 저자 기봉 백광홍을 비롯해 제3세대 한국문학전집에 수록된 24인 중 3인(이청준, 한승원, 송기숙)이 수록되는 등 장흥지역의 문학적 저력을 강조했다.
또 현대문학 등단작가 120인을 배출해 한국 대표문인들을 연계하는 ‘문학벨트‘ 형성이 가능한 지역임을 내세우고 이청준 생가, 한승원 해산토굴, 영화 천년학 세트장, 천관문학관, 천관산문학공원 등 수많은 문학자원을 활용한 문학기행 지역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문학관 건립을 위한 행정적 관점에서도 문학관 건립 부지가 국유지여서 부지확보가 용이하고 행정절차 또한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제시됐다.
장흥군에서 문학관 부대시설로 제안한 구 장흥교도소 건물에 공공디자인을 도입해 혐오시설에 문학작가와 교육생을 위한 사색감옥 등 문학 창작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지역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의미를 포괄하는 장흥만의 차별화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2020년 개관을 목표로 국비 450억 원을 투입하는 한국문학의 대표 시설로서, 전국 16개 시도 소속 24개 시군에서 유치를 신청한 상태다.
전남도는 장흥읍 원도리 일대 구 장흥교도소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문체부는 문학·출판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부지평가위원회를 구성,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시청각 설명(PT) 심사 등을 거쳐 오는 7월 건립 부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북 경주시와 경기 군포시 등 타 시도가 한국문학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등 점차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날 장흥유치 결의대회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장흥군의 유치 당위성과 필요성 등을 부각시키기 위해 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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