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관람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칠곡군 제공
[칠곡=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칠곡군은 지난 24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한 중고등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6.25전쟁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청소년의 6.25전쟁 관련 의식 수준을 확인하고 눈높이에 맞는 효과적인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기념관을 방문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관람 전과 후에 설문을 실시, 학생들의 의식 변화와 반응을 분석했으며, 칠곡호국평화기념관 관람이 청소년들의 의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느냐의 질문에 관람전 49%만이 1950년이라 답했으나, 관람후 72%가 1950년이라 답했다. 또 누가 6.25전쟁을 일으켰느냐의 질문에 관람전 87%가 북한이라고 지적했고, 관람후는 93%가 북한이라 답했다.
6.25전쟁 당시 참전용사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람전 71%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관람후 93%로 확대됐다. 이는 다양한 전시물과 유품을 통해 참전용사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람전 48%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관람후 61%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관람을 통해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닌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쟁 발발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겠느냐의 물음에 관람전 60%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관람후 7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방문으로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냐는 질문에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93%의 학생이 가족이나 친구에게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방문을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이번 설문을 통해 전후세대 청소년의 현충시설 방문 필요성과 효과, 또 이들 눈높이에 맞는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기념관을 방문한 김성준 학생(17)은 “4D 입체영화에서 내 또래 학생이 학도병으로 나라를 위해 힘들게 싸운 장면을 보니 눈물이 났다”며, “동생과 친한 친구들과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선기 군수는 “청소년들은 현충시설이라 하면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눈높이에 맞게 체험 위주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개관한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개관 8개월 만에 12만여 명의 유료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체 관람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기념관 내에는 호국전시관,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관이 마련돼 있으며, 체험실과 세미나실, 컨벤션홀, 전망대 등 부대시설이 완비돼 있다.
야외에는 1천129일 간의 6.25전쟁을 상징하는 11.29m의 ‘호국평화탑’과 칠곡의 낙동강방어선전투를 담은 스토리벽이 있으며, 55일 간의 낙동강방어선전투(1950년8월1일~9월24일)를 상징하는 55m 대형 태극기 게양대, 낙동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도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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