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채영, 홍수아, 해은.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
SK 와이번스 이채영
‘이채영(26)이 등장하면 SK가 승리한다’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SK 와이번스 걸 이채영.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올 시즌은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응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이 문학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릴 적부터 SK 와이번스 골수팬이었던 터라 그에게 있어 SK 와이번스 걸로서의 활동은 일이 아닌 휴식. 지난 시즌 공식 일정이 아닐 때도 여유가 있을 때마다 문학경기장을 찾아 팬들 사이에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를 보러 갈 때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고 머리도 최대한 수수하게 해서 가요. 그런 날 SK 경기가 훨씬 잘 풀리더라고요.”
지난 시즌 옷깃만 스쳐도 선수들과 스캔들이 일어나 되레 SK 와이번스 선수들과는 형식적인 몇 마디밖에 못 건네 본 어색한 사이다.
“다들 제가 SK 선수들이랑 친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방송출연이나 경기장에서 공식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사적인 이야기를 할 시간이 전혀 없어요. 유일하게 건네 본 말이 있다면 ‘사진 한 번만 같이 찍어요’인데 그 말 한마디 건넸는데도 스캔들이 일어나 정말 놀랐어요.”
타 구단의 여성 10번 타자들과의 응원전에서 지지 않기 위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누가 더 오래 응원석을 지키는지 그런 건 살짝 신경 쓰이더라고요^^. 좀 더 오버액션하면서 팀의 선전을 열렬히 기원하고 있다는 진심을 전해야겠죠.”
롯데 자이언츠 해은
올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10번 타자로 활약하게 된 해은(25). 2007년 <달려라 고등어>라는 시트콤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밟아왔다. 부산이 고향으로 어릴 적부터 사직구장을 자주 드나들었던 야구 광팬이다. 롯데 자이언츠 걸로 선정된 후 무엇보다 시구 연습에 한창이다. 목표는 내숭 없는 시구 폼으로 90㎞/h 이상의 구속을 기록하는 것.
“다른 홍보 걸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투수들이 어깨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받는 고무줄 훈련을 하면서 투구 연습을 하고 있어요.”
열띤 응원열기에 뒤지지 않기 위해 롯데 자이언츠의 모든 응원곡을 MP3에 담아 이동 시간 중 듣고 있는 노력도 빼놓지 않는다.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와의 만남을 앞두고 영어 인사말도 거듭 연습 중이다.
“이번 시범경기 때 심한 황사에 비까지 오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롯데 팬들의 야구사랑에 놀랐어요. 경기장에서만큼은 여배우가 아닌 또 하나의 10번 타자로 저 역시 적극적인 활약 보여드릴게요.”
두산 베어스 홍수아
85㎞/h의 광속구를 던지며 개념시구를 창조시킨 두산 베어스 걸 홍수아 역시 시구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최재호 신일고 감독에게 투구 폼까지 교정 받는 열의를 보이며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야구공만 잡으면 체육인의 피가 끓어올라요. 예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보단 제대로 던져야겠다는 욕심이 앞서요.”
이제 두산 선수들과는 응원을 너머 아예 끈끈한 동료애를 나누는 중이다.
“저도 지난해부터 두산 베어스 명예선발투수잖아요. 올해 시즌은 단순히 응원이 아니라 같은 선수로 정말 우리 팀이란 생각에 함께 울고 웃게 된 것 같아요.”
손지원 기자 snorkl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