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학자 방명걸 박사와 중앙대 비뇨기과학 교실 김세철 교수 등이 공동참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포경수술 비율은 자그마치 90%를 넘는다. 이제 막 성인이 되는 20세 직전 청소년의 수술비율은 95%. 이는 종교 율법에 따라 거의 100% 어려서 할례를 받는 유대인이나 아랍 이슬람인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치다.
유럽 각국이나 일본 등은 오히려 수술 비율이 5% 이내로 우리와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와 체질조건이 같은 아시아인들 역시 비슷한 수치다.이 논문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불필요한 포경수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세 학자들은 이듬해 국제포경수술정보교육센터(NOCIRC)로부터 국제인권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대식 방명철 박사가 최근 <우멍거지이야기>란 책을 펴내 또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방명걸 박사는 “한국인들은 포경수술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집단최면 현상에 빠져있다”며 “이를 깨뜨리기 위한 대중적인 교육과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방 박사 등은 2000년부터 전문 웹사이트(www.pop119.com)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방문자가 벌써 43만명을 넘어서는 등 호응이 뜨겁다. 이 책은 포경수술에 대한 한국인들의 잘못된 지식들을 지적하면서 한국인들이 포경수술에 집착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결과들을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해방후 미국인 의사들에 의해 잘못 받아들여진 대중의 인식과 국내 의사들의 잘못된 지식이 배경이다.40~50년대에 미국에서는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위생에 좋다는 주장이 퍼져 한동안 포경수술이 유행했다고 한다. 마침 한국전쟁 때 들어온 미국인 의사들이 이러한 인식을 심어준 결과 한국에서는 의사들조차 대다수의 세계 선진국에서 포경수술이 보편화된 것으로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는 진작부터 포경수술이 크게 줄었다. 오히려 유대계 의사들이 자기 민족이 유럽에서 2천년 동안 당한 고통에 대한 보상심리로 전 세계인에게 자신들과 같은 할례 전통을 퍼뜨리기 위해 잘못된 지식을 퍼뜨렸다는 ‘음모설’까지 나왔을 정도다.포경수술은 위생문제와 직접 관계가 없으며, 섹스에 있어서도 자연상태 그대로 포피에 둘러싸인 성기라야 여체의 섬세한 반응을 잘 느낄 수 있어 보다 성감을 높일 수 있다는 등의 임상 연구 등이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다.
그렇다면 이미 포경수술을 받고 자란 성인들은 이제 와서 잘려나간 포피를 어떻게 되돌리란 말인가. 여러 형태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불행히도 이미 잘린 포피를 되돌리는 믿을 만한 기술은 아직 없다.방명걸 박사는 “포경수술을 받은 다수의 남성들이 포경인 소수의 남성을 따돌리는 것이 부당했던 것처럼, 앞으로 상황이 역전되더라도 서로를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자연 그대로가 완벽한 것.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의학적으로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포경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세계 의학자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포경수술을 지지했던 한국의 비뇨기과학 교과서들도 지난해 내용이 바뀌었다. 올 겨울방학 때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포경수술이 더이상 줄을 잇지 않기를 바란다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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