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시각적 공간연출을 뛰어넘는 3차원적인 무한의 공간을 찾아‘삼각형’ 구도로 날카로운 직선의 힘은 또 다른 원형을 향한 에너지가 담겨있다. 이 작품은 어떤 배제된 프레임을‘공간의 미학’으로 승화시켜 기이한 ‘트랜스 휴머니즘(Transhumanism)’ 작품이 탄생한다.
서울예술대학교 조현철 교수
조교수는 그 공간이 좁거나 혹은 넓어도 공간의 입체적 시선이 주어진 ‘삼각 구도의 공간’ 처리 기법으로 꾸며낸다. 특히 유휴 공간을 쌍방향 집약적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간다.이러한 작품은 도시 재상 휴머니즘 프로젝트의 하나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 성장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교수는 ‘The triangles’는 다양한 삼각형을 모티브로 한 작업이다. 피타고라스? 너무 진부하다! 플라톤은 수학․기하학이야말로 철학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통로라고 했다. 자신의 내부에서 스믈~스믈~ 피어오르는 하나의 예술적 충동(Kunstwollen)을 표출했다. 삼각형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사선’이다. 화가이자 미술이론가인 ‘칸딘스키’는 삼각형이 드러내는 사선에 대해, 그것은 “수평선의 차가움과 수직선의 따뜻함 사이에서 균일하게 기울어져 있는 직선적이면서도 역동성과 내적인 울림을 가진 간결한 선”(『점․선․면』, 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조교수가 생각하는 삼각형은 사선으로서 ‘비스듬하게 기울어지긴 했으나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를테면 ‘냉정과 열정의 조형적 이중성’을 뿜어내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도 칸딘스키라면, 예술가가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보물에 몰두하여 ‘천국에 이르는 정신적인 피라미드’(『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를 세우는데 기초가 되는 도형쯤으로 삼각형을 여기거나 단순한 도형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우주 생성의 신비에 대해 말하면서, 먼저 불․흙․물․공기의 물체들과 그 물체의 형태에 관해 설명하는 가운데 삼각형의 성질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 세상 삼라만상의 시초는 형태상 삼각형에서 출발한다. 그야말로 삼각형은 만물의 근원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조교수는 이러한 삼각형의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The triangles」 작품을 진행한다. 우선 나무와 거울이라는 물질적 재료에 삼각형이 품고 있는 역동적인 사선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또한, 삼각형이라는 도형으로서의 단순함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고 여러 개의 삼각형 면을 접합(接合)시켰다.
이 작품에는 ‘명료한 형태’인 삼각형에 기초하고 있다. 여기에 ‘단순한색’이 첨가되어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리듬믹컬 한 조형상의 공간성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내적 방향의 근간에서는 한국 전통예술의 정신이 스며있다. 어찌 보면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어 서구의 모더니즘 미술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심연에는 우리의 전통 문살과 창살의 문양, 즉 ‘기하문’과 ‘연꽃당초문’ 등의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직선 세 개가 만나 신비한 유기체적 도형으로 만들어진다. 삼각형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아우르는 우주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빛의 프리즘을 이용한 물리적이고 3차원적인 작품이다.
미술평론가인 서울예술대학교 김 복 영 석좌교수는 이 작품을 ‘트라이앵글의 신화’로 봤다. 그러면서 공간연출가인 조교수는 일찍이 ‘건축적인 스톨 레이션’에 이어서 동아시아의 수묵산수의 전통을 상호텍스트로 새로운 공간연출디자인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는 디지털 미디어를 빌려 트라이앵글을 주 모티프로 회화와 디자인을 통섭하고자 했다. 그는 ‘트라이앵글’의 세 개의 직선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성질과 이것들을 바깥에서 한정 지어 주는 ‘하드에지’를 기반으로 칸딘스키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정신적인 것’의 의의를 재창조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씬이 가능해져 보는 사람들이 그 자신의 일루젼을 즐기게 된다. 이를 두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삼각형 속에 숨어있는 안정과 불안정, 질서와 무질서, 규칙과 불규칙 등 결코 단순하지 않은 다차원의 상상공간을 제시하고자 했다.
또한, 트라이앵글의 틈새와 배후에서 느낄 수 있는 신화에 주목하였다. 이를 크게 세 가지로 크게 나눠서 접근했다. 가장 단순한 1차원에서 2차원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차원으로 프레임 안쪽에 몇 개의 삼각 벡터의 사선을 설정하고 칸칸에 색료를 채우는 아주 단순한 경우다. 이를 출발점으로, 이와 대척점에 가장 복잡한 중첩과 분절을 가한, 3차원을 뛰어넘는 대형 프랙털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의 중간쯤에 타원곡선이 서로 대칭점에서 소용돌이를 만들어나가는 곡면차원이 자리한다. 대략 전자가 3.5차원의 것이라면 후자는 2.5차원으로 분석했다. 그의 근작들은 이 세 유형을 중심으로 평면양식과 입체양식을 시도했다.‘평면 양식에서는 단일 트라이앵글의 시어 핀 스키 프랙털을 설정하는 여러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조현철 교수는 서울예술대학교 창학 이념으로 우리 민족의 예술혼과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에 널리 재현하는 목적을 두고 미지의 예술을 향한 실험적 탐구와 독창적 전문 교육을 통해 새로운 예술 세계를 많은 제자에게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철 교수는 일본MUSASINO 미술대학 공간연출디자인학과 졸업하고, 동 미술대학 대학원 공간연출디자인학과 졸업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박사를 취득했다. 제일기획, LG텔레콤 자문교수와 그 밖에 다수의 공공기관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조현철 교수는 많은 연구실적과 국내외 전시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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