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학사 예상 조감도.
[경남=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경남도가 서울시내에 도내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는다.
경남도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도내 서민자녀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 강남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생 기숙사인 남명학사가 지난 13일 개최된 서울특별시의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와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용도변경과 경관심의를 동시에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명학사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가 모두 완료됐다. 남명학사 건립은 향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명학사는 조선 중기 영남학파를 대표하는 유학자인 남명 조식 선생의 호를 따서 명명됐으며, 도내 학생들이 조식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사랑과 면학에 정진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남명학사 건립사업은 홍준표 도지사가 지난해 7월 1일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서울 강남에 대학생 기숙사를 짓겠다고 밝힌 후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남도가 아닌 서울특별시에 기숙사를 짓는 만큼 행정절차 등 어려움이 예상됐다.
지난해 9월 21일 경남도가 서울특별시·강남구와 함께 남명학사 건립 협약을 체결하면서 남명학사 건립이 본격화됐다.
특히 지자체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추진돼 주목을 끌었다.
당시 협약서에 따르면 경상남도는 도내 서민자녀들을 위한 남명학사 부지를 매입하고, 강남구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관 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서울특별시와 강남구는 남명학사가 건립되기 위한 행정절차가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는 지난해 12월 LH로부터 KTX 수서역 인근인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동 632번지의 4,480㎡(1,355평)의 부지 매입을 추진했다.
현재 시가로 400억 원에 거래되고 있는 부지를 조성원가에 불과한 88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도서관 용도였으나, 남명학사 건립 협약에 따라 지난 5월 강남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어 13일 서울시 용도변경 및 경관심의를 동시에 통과함으로써 사전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경남도는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 된 만큼,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도내 서민자녀 대학생을 위해 이르면 10월 착공해 2018년부터는 서민자녀들이 남명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남명학사가 건립되면 서민자녀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가 원룸 임대료와 식비를 포함하면 월 100만 원 정도 소요돼 서민자녀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남명학사가 건립되면 서민자녀들의 부담금은 식비를 포함해 월 20만원 이내로 1/5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게 돼 주거비 부담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남명학사를 조기에 건립해 서민자녀들의 주거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이들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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