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쯔쯔가무시증 등 진드기 매개질환 환자가 153명이 발생, 지난해에 비해 무려 132%(87명)나 늘었다.
지난 27일 함평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A(66)씨가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을 보여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건강상태는 현재 양호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진드기매개 뇌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쯔쯔가무시증과 SFTS가 발생하고 있으며 진드기가 활동하는 4∼12월 사이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2013년 1천 280명, 2014년 1천 374명, 2015년 1천 823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올 들어서도 22일 현재까지 149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63명)보다 136.5%가 늘었다.
SFTS는 2013년 국내에 첫 발생사례 확인 이후 2013년 5명, 2014년 1명, 2015년 9명이 발생했고, 올 들어 22일 현재까지 4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명이 늘었다.
진드기 매개질환은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4∼11월에 대부분 발생한다.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SFTS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은 치료가 늦어질 경우 사망(치사율 10∼30%)에 이를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며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염 등이 동반되고 발진과 가피가 나타난다.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며 치사율은 0.1∼0.3%로 낮은 편이다.
SFTS는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심․구토․설사․식욕 부진 등소화기계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출혈성 소인(혈뇨․혈변), 신경학적 증상(경련․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까지 별도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진드기에 물렸거나 발열과 피로감, 식욕 저하, 설사, 출혈 증상, 감기몸살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순석 전남도 건강증진과장은 “야외활동 하는 도민이나 농․축업 종사자는 일상생활에서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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