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으면 성욕이 일어나서 성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을 너무 많아 마시면 성욕이 싹 없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부터 말을 하면 성기능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적당한 술은 흥분제로 역할을 하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성기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알코올 중독자나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은 으레 성기능장애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남편의 과음은 아내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임상자료에 따르면 알콜중독자인 남성의 50%, 여성의 25%가 성기능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와 있다. 특히 만성 알코올 중독자인 남성의 경우 성욕감퇴 증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40% 정도는 발기부전이 나타나고 5~10%는 성교할 때 사정장애를 일으킨다.
과음은 비장과 위장, 간을 손상시키게 된다. 이렇게 장기가 손상되면 음경으로 내려가는 정기가 습열로 인해 막힌다. 신장의 정기가 음경으로 내려가 습열형 발기부전이 된다. 신장의 정기가 음경으로 내려가지 못하면 소변에 변화가 온다. 소변색이 붉고 소변을 볼 때 따갑고 소변을 힘없이 자주 보고 온몸이 나른하다.
과음으로 인해 습열로 기혈이 옹체되어 발기부전이 찾아왔다면 용담사간탕으로 먼저 몸을 다스려야 한다. 용담사간탕은 간의 습열을 없애는 처방이므로 상태가 호전이 되면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 주는 익정장양탕으로 다스리면 신장의 양기와 음기가 균형 잡히게 되어 항상 넘치는 정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술과 인연을 끊고 살기 힘들다고 결론을 내린 남성이라면 정력도 돌보면서 술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편이 낫다. 예로부터 약술은 질병을 예방하고 정력을 높이며 장수하는데 좋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 중 하나가 독계산주. 사상자 육종용 오미자 토사자 원지 등등 한약재에 소주, 설탕을 넣고 숙성을 시켜 잠자기 전에 한 잔씩 마시면 성기능 감퇴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토사자는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을 때나 조루, 유정 치료에 좋다. 이 약술을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골수가 튼튼해져 장수에 좋다. 육종용은 양기가 부족해 흥분하지 못하는 남성에게 좋은 것으로 중국의 양귀비와 궁녀들이 은밀하게 애용했다고 한다. 이처럼 독계산주는 신장의 음기와 양기 부족으로 인한 성기능장애에 효과적이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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