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셔우드 홀 자료 기증식이 끝난 후 홍덕률 총장 등 대학 관계자와 대구 동신교회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우리나라 의료 선교활동과 특수교육에 헌신한 로제타 셔우드 홀 선교사와 그 가족 분들의 소중한 자료를 잘 간직해 주세요”
대구 동신교회(담임목사 권성수) 학생들과 성도들이 ‘한국 특수교육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 선교사의 가족사진과 신문 스크랩, 영상 자료 등 총 15점을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에 기증했다.
이 자료는 대구 동신교회 영어청소년부 학생과 교사 등 14명이 지난달 12~22일 캐나다 벤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연수(비전트립)를 진행하는 동안 로제타 홀 선교사 가족들이 다녔던 교회를 방문, 친지와 지인들로부터 기념 선물로 받은 것이다.
로제타 셔우드 홀 자료 기증식에서 홍덕률 총장이 권성웅 전도사(오른쪽)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은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 11일 대학내 대회의실에서 ‘로제타 셔우드 홀 자료 기증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홍덕률 총장 등 대학 관계자와 대구 동신교회 권성웅 전도사(영어청소년부 담당)를 비롯한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모두 18명이 함께했다.
권성웅 전도사는 “기념 선물로 받은 자료를 어떻게 소장할까 고민하던 중 대구대에 로제타 홀 선교사 기념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학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인 로제타 홀은 1890년에 우리나라에 와 43년간 활동하며 맹인 농아학교와 의학·간호전문학교 설립, 점자도입 및 한글용 점자개발,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점동(박에스더) 등 의료인 양성에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1894년 로제타 홀 선교사가 평양에서 초기 기독교인 오석형의 딸이자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오봉래에게 점자를 가르친 것이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대구대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4년 대명동 캠퍼스 옛 사범대학 건물(현재 대구 보명학교 건물)의 이름을 그의 이름을 본 따 지었다. 개관 당시 로제타 홀 선교사의 아들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 1893~1991)이 대구대를 찾기도 했다. 건물 입구에는 한글과 영어로 ‘한국 최초로 특수교육을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 기념관. 1984’라고 쓰인 명판이 남아있다.
현재 대구대는 로제타 홀 선교사 관련 자료를 대구대 점자출판박물관과 특수교육역사관에 전시하고 있다.
홍덕률 총장은 “우리나라 특수교육에 지대한 공헌을 한 로제타 홀 선교사와 그의 가족의 귀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기증해 주신 자료들은 소중히 간직하고 우리나라 특수교육 발전을 위한 소중한 역사 자료로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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