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한의사 부부클리닉] 혈관 부실하면 ‘고무대포’ 된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위해선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적당한 성욕, 성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즉발적인 발기, 삽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단단한 음경의 발기력, 삽입 후 만족할 정도로 발기력이 유지되는 등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예를 들어 성욕이 없으면 부부생활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부부 사이가 소원해진다. 발기가 전혀 안 되는 것 역시 부부생활을 원천적으로 막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또한 발기가 되기는 하는데 단단하지 않아 삽입이 어렵고, 삽입을 하여도 피스톤 운동을 못할 정도라면 이것 역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막는 치명적인 요인이 된다.

음경이 굳세지 않는 증상은 보통 40대 남성에 흔히 찾아오는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혈관성 발기부전이 부른다. 즉 성욕도 예전과 동일하고 자극을 받았을 때 발기도 정상적으로 되나 예전과 비교했을 때 발기의 강직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음경의 강직도에 따라 혈관성 발기부전을 구분하는 기준은 예전의 발기력은 돌덩이와 같은 강도라 하면 고무공처럼 힘이 없고 흐물거리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혈액순환기의 이상 때문이다. 혈액순환과 발기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음경의 매커니즘이 혈관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음경에는 음경동맥과 정맥이라는 혈관이 있어 발기의 강도를 결정 짓는다. 성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신경이 미세한 전선을 통해 음경동맥이 확장되고 혈액이 음경으로 들어간다. 마치 수세미와 같은 조직인 음경해면체를 가득 채워 음경이 팽창된다.

그러나 40대가 되면 혈관장애가 하나씩 나타나게 된다. 혈관에 즉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지혈, 어혈 등 노폐물이 끼기 시작하고 혈관의 탄력도 떨어져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당뇨와 같은 소모성 질환이 나타난다. 그러면 증세는 급속히 진행된다.

혈관성 발기부전 치료는 혈액 속에 지방을 제거시키는 약물을 쓰고 어혈을 다스리면 혈관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자연 발기력이 회복된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발기력이 아니라면 남성의 정력을 주관하는 신장 기능을 돌보는 2차 치료를 해야 한다.

혈관장애로 나타난 혈관성 발기부전도 역시 남성의 정력을 주관하는 신장기능의 균형이 깨짐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난 것이므로 신장의 음기와 양기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순서다.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병행해야 하는 것이 운동이다. 운동은 무엇보다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몸을 움직여 근육을 단련하고 심장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운동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