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구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3-5-2로 경기에 나섰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파울로를 대신해 알렉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세징야가 처진 공격수로 알렉스를 지원 사격했다. 이재권과 배신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오광진, 우상호, 박세진이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수비는 김동진, 조영훈, 박태홍이 맡았고 골문은 이양종이 지켰다.
지난 강원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4위로 내려앉은 대구는 다시 한 번 선두권에 도약하기 위해 조금의 변화를 가져갔다. 지난 28라운드 고양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우상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가담과 볼 배급을 맡았고 이재권과 배신영이 수비 부담을 덜면서 공격에서의 선택지를 늘였다.
경기 초반 쓰리백으로 수비를 단단히 한 양 팀은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첫 슈팅은 부산이 가져갔다. 전반 8분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든 홍동현이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양종 키퍼가 잘 막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대구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적절한 압박과 밀집 수비로 부산의 공격을 잘 막아 냈지만 깊게 내려선 부산 수비진에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알렉스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정확하게 골대 구석으로 향했으나 구상민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 되진 못했다.
전반 막판 대구에게 또 한 번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태홍이 헤딩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대구는 배신영을 대신해 에델을 투입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선취점을 가져간 팀은 부산이었다. 후반 3분 포프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었고 이양종 키퍼가 재빨리 나왔지만,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골을 허용한 대구는 수비라인을 올리고 부산을 압박했다.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수비수 오광진을 빼고 김대원을 투입했다. 부산의 밀집된 수비진을 뚫어내기 위해 공간이 생길 때 마다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대구는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부산에 0대1로 패했다.
대구는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을 상대로 K리그 챌린지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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