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이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말하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경남 거제시 대동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이 CCTV분석으로 미쓰비시엘리베이터 직원을 경찰에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동아파트는 연간 6,000만원에 달하는 엘리베이터 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4월 기존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미쓰비시)와 유지보수 계약을 해지하고 타 업체로 변경했다.
지난 7월 20일 오후 3시경에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정지돼 관리업체가 수리하는 과정에서 전직 미쓰비시 직원이 CCTV에 비춰진 특정인을 보고 ‘저 사람이 여기 왜 왔지’라는 말을 하면서 고장의 원인이 밝혀졌다.
미쓰비시 경북팀장이 검은 봉지에 와이셔츠를 입고 셔틀버스를 타고 아파트내로 들어와 116동 1~2라인통로 2층으로 올라가 내려온 후 5분 만에 엘리베이터가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대동아파트 입주자 A씨는 “엘리베이터 관리업체가 바뀐 후 잦은 고장이 있었고, 급기야는 기판을 파손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며 “미쓰비시 전직직원으로부터 여수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해 돈으로 때웠다는 말을 들었다. 입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몹쓸 짓을 하는 업체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관계자 B모씨는 “이번 사안은 개인의 우발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세한 이유는 경찰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현장 실무자 개인이 저지른 일이지만 회사도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매우 죄송하다. 아파트측과 성실한 대화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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