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고기에는 피부를 젊게 만드는 비타민 B1이 쇠고기의 10배나 들어있다. | ||
돼지고기는 포화지방의 비율이 60%로 75%인 쇠고기보다 낮고, 비타민 B1은 무려 쇠고기의 10배나 들어있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 대사를 돕고 피부를 젊게 만들어 준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도 비타민 B1이 더 많이 필요하다. 돼지고기를 보다 맛있게, 건강하게 먹는 비결을 알아본다.
△구운 삼겹살보단 삶은 등심·안심
돼지고기 중에서도 가장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부위는 바로 삼겹살.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의 약 25%가 삼겹살이다. 양돈협회에서 “다른 부위의 재고량이 넘쳐나면서도 삼겹살 수입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돼지고기 편식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다.
하지만 삼겹살은 지방 함량이 가장 높은 부위인 만큼 적게 섭취하는 게 건강에 좋다.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대신 지방 함량이 낮은 등심, 안심 부위를 고르는 것이 좋다. 맛은 좀 퍽퍽해도 100g당 지방 함량이 28.4g인 삼겹살보다는 8.8g에 불과한 등심을 먹는 것이 지혜롭다.
또 굽거나 튀기는 방법보다는 삶아서 먹는 게 낫다. 장수지역에 속하는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데도 뇌졸중 사망률이 일본 내에서 가장 낮다. 주로 등심을 푹 삶아서 지방을 제거하고 먹기 때문이다.
△굽는 젓가락, 먹는 젓가락 따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기를 주문하면 불판에 고기를 올리는 집게가 함께 나온다. 하지만 먹다 보면 집게를 두고도 음식을 먹던 젓가락으로 고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무심코 먹던 젓가락으로 생고기를 만지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 선모충 유구조충 등의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드물기는 하지만 돼지고기나 말고기는 날것으로 먹으면 트리키넬라 스피랄리스라고 하는 위험한 선충에 감염된 고기일 경우 위험하다. 이 선충이 근육 속에 파고들면 설사, 근육통, 호흡장애 등 인플루엔자 증상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식당에서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굽는 젓가락과 먹는 젓가락을 구분해서 쓰는 게 좋고, 75℃ 이상의 온도에서 갈색이 될 때까지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한쪽 면이 갈색을 띨 정도로 완전히 익힌 다음 한번만 뒤집어서 익히는 게 요령이다. 이렇게 익혀야 맛도 좋다. 또 가정에서도 생고기를 요리할 때는 도마와 칼, 그릇 등은 잘 씻은 다음에 다른 용도로 써야 하고 손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인삼·꿀·막걸리·장어와는 궁합 나빠
한의학적으로 돼지고기는 성질이 찬 음식에 속한다. 그래서 찬 성분을 상쇄시키는 인삼, 꿀, 장어, 조기 등의 성질이 따뜻한 식품과는 궁합이 안 맞는다. 술 중에서는 막걸리와 맞지 않는다.
반면 표고버섯이나 새우젓, 콩비지 등과는 잘 어울린다. 표고버섯이나 콩비지는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이 몸 안에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고, 단백질·지방분해 효소가 풍부한 새우젓은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