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계의 거목으로 추앙받았던 고인은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45년 악극단에 들어가면서 희극배우의 삶을 시작한 고인은 각종 TV 코미디 프로그램은 물론 400여 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사진=KBS2TV 캡쳐.
1958년 영화 ‘오부자’에서 막내 역을 맡아 국민적 인기를 얻으면서 ‘막둥이’란 별명을 갖기도 했다. 196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국민방송으로 자리매김한 ‘웃으면 복이와요’를 비롯한 각종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배삼룡·곽규석·서영춘·김희갑 등 당대 유명 희극인들과 함께 1960~70년대 코미디 황금기를 이끌기도 했다.
2000년엔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특히 고인은 문화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옥관문화훈장·문화포장을 받기도 했다.
장례식장은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평창동 예능교회가 주관한다. 29일 오전 6시 발인이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한편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접한 후배 희극인들을 비롯한 수 많은 연예인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고, 네티즌들도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 약자들을 대변한 ‘희극계 대부’의 소천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