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발기력에는 전혀 문제가 있지 않아도 정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의심해봐야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아내와 부부생활을 하는 것이 꺼려지고 부담스러워져서 자꾸 아내를 멀리하는 것도 정력 약화의 초기 증상의 하나다.
밥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파서 식욕이 생기는 것처럼 부부생활을 하지 않으면 자연 성욕이 생겨 아내와 잠자리에 들게 되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 아내와 부부생활을 한 지 한 달이 넘어도 성욕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더 나아가 아내가 부부생활을 요구하면 짜증이 나고 피하게 된다면 성의 메커니즘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대부분의 부부는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일도 잘 풀리고 기분이 좋을 때 성욕이 생긴다. 남성의 경우 사회생활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업이 잘 풀리지 않거나 부부사이가 나쁘면 부부생활을 자연 멀리하게 된다. 일도 잘 안 되는데 아내를 기쁘게 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부부생활을 멀리하다 보면 더욱 상황은 악화된다는 점이다.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쇠퇴한다는 용불용설처럼 성생활은 할수록 성욕이 일어나고 만족도도 커지는 법이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부부생활을 멀리하면 성욕도 점점 없어지고 발기력도 신통치 않아진다.
아내를 멀리하는 마음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정력 약화로 의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기부전과 허리가 시큰거리는 증상이 겹친 것은 물론 머리가 어지럽고 건망증과 귀울음증이 있다. 소변을 자주 보고 잔뇨감이 있고 다리가 무겁고 늘 무력감을 느낀다. 대변은 아주 묽거나 지나치게 딱딱하며 아랫배에 가스가 차면서 헛배가 불러오는 일이 빈번하다.
이런 증상이 찾아오는 근본 원인은 청소년 시기에 지나친 수음으로 신장의 정기가 일찍 소모된 데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장기능이 극도로 허약해진 것이 원인이다.
발기부전 전문 한방치료 처방은 익신보음탕과 익신장양탕이다. 남성의 연령에 따라 각기 처방을 달리하는데 30~40대 남성은 신장의 음기를 북돋아 치료하는 익신보음탕으로 치료한다. 50~60대 남성은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 주는 익신장양탕으로 치료한다. 30~40대 남성 중 성욕저하증이 심각할 때는 50~60대 남성의 처방인 익신장양탕으로 치료를 해야 효과적이다.
곧바로 발기를 되찾아 부부생활을 하고 싶을 때는 속효기양단이 효과적이다. 속효기양단을 2~3일 간격으로 2환을 복용하면 발기가 정상적으로 되돌아온다.
지나치게 성욕이 없거나 지나치게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면 필경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탄이다.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치료를 받아 병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