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 의장실 앞 복도에서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논란과 관련, 이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원, 이만희, 권석창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새누리당 전원 대표로 공식 제출했다.
의원들은 결의안을 통해 “정 의장은 지난 70년간 이 땅의 의회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한 선배 정치인들의 모든 피와 땀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오늘 대한민국의 국회는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은 20대 국회의 정기국회 첫날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국회법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며 당리당략을 택했다”면서 “좌파시민단체나 할 법한 주장을 개회사에 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지난 70년간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든 정 국회의장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포함한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정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드 배치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며 정기국회가 파행됐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