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명량대첩축제가 3일 오후 전남 해남 우수영 울돌목(해남-진도사이 해역) 해상에서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이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419년 전 명량대첩 당시 조선 수군 판옥선 13척이 일본 수군의 안택선 133척을 격파한 명량대첩 해상전투가 재현되고 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남 해남·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3~5일 사흘간 열린 제9회 명량대첩축제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성공적인 개최였다’는 전남도의 자체 평가와 함께 ‘초라한 ‘뱃놀이‧폭죽놀이’이었다는 비판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9회 명량대첩축제가 구름 인파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축제 현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이번 축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잘 보여 줬다고 전남도는 자평했다.
특히 축제 현장을 방문하기 위한 차량들이 울돌목 일원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로를 가득 메워 한때 극심한 정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남 우수영, 진도 녹진, 울돌목바다, 진도대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해남군민과 진도군민 뿐만 아니라 해군, 해양경비대도 참여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해군 군악대의 무대 공연과 해양경비대 의장대의 의장 시범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온겨레 강강술래, 전라우수영 용잽이놀이 등 해남․진도 군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련한 무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돼 관심을 모았던 해전 재현은 실제 명량해전에 가장 가까운 해상 공연을 보여줬다고 전남도는 평가했다.
이날 해전 재현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은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았고, 공연 막바지 조선 수군의 승리가 확인되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승리의 기쁨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김 양식 어민들이 바쁜 시기인 10월을 피해 9월 초로, 행사 개최 시기를 한 달 보름여를 앞당기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해전 재현에 공을 들였고, 역대 최대 규모를 장담했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3일 오후 전남 해남 우수영 울돌목(해남-진도사이 해역) 해상에서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6 명량대첩축제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그러나 일부 지역 상인들과 관광객들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일부 한산한 행사장과 ‘축제 최대의 백미, 역대 최대 규모’라는 해전재현은 밋밋한 전개와 지난해보다 오히려 작아진 규모로 실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현장에는 구름인파도 모이지 않았을 뿐더러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한산함을 느낄 만큼 관광객이 줄어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된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남도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해전재현 역시 초라한 ‘뱃놀이‧폭죽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남도는 131척의 선박이 동원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3일 행사에 투입된 선박은 110여 척으로, 130여척이던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
그나마 해상전투 재현 역시, 명량무대 바로 앞 해상까지 진입한 배 위에서 벌이는 스턴트맨들의 실감나는 몸싸움과 바다로 떨어지는 아찔하고 긴박했던 작년 모습과는 달리 해상무대 저만치서 빙빙 돌며 폭죽만 쏘아, 마치 뱃놀이에 폭죽놀이를 겸한 것과 같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매끄럽지 못한 행사진행도 지적됐다. 축제 개막식 의전과 관련해 뒷말도 무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주요 내빈 인사 소개에서 전남도는 당시 내빈 중 해군 3 함대사령관을 가장 먼저 소개한 뒤 해남군수 권한대행, 진도군수를 소개했다.
이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해남·진도·완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윤영일 의원을 소개했다. 축사는 날씨 관계로 이낙연 전남지사만 했다.
이에 박 위원장과 윤 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의원은 김갑섭 전남도 행정부지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김 부지사는 윤 의원에게 사과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사를 주관한 해군 3 함대사령관과 해남군수 권한대행, 진도군수를 국회의원보다 먼저 소개했던 것이고 날씨가 더워 이 지사 혼자 축사를 하고 바로 본행사로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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