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부족을 알려주는 신호가 갈증과 통증이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손상되며, 결국은 질병과 노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세포 내의 수분이 부족하면 영양성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신진대사 속도가 떨어지고,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못해 손상된 세포나 DNA 복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물만 잘 마셔도 10년은 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리스컴 刊)이라는 책을 낸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의 주장이다.
▲최대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한다=적절한 농도의 미네랄이 녹아 있는 물이 증류수 같은 순수한 H2O 결정체보다 체내에서 흡수가 잘 된다고 한다.
그런데 물에 녹아 있는 칼슘과 철 등의 무기 미네랄은 위에서 위산에 의해 분해된 뒤에야 대사과정에 관여한다. 위산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이온화되거나 녹지 않고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가 결정 형태로 관절, 혈관에 쌓이기도 한다.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 등 식품 속 수분은 식물이 땅에서 뿌리로 물을 흡수할 때 함께 빨아들인 칼슘, 셀레늄 등의 유기 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좋다. 또 천연 항산화성분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보통 음식과 과일 등으로 섭취하는 수분은 약 1ℓ 정도. 이승남 원장은 “성인이 땀이나 호흡 등으로 하루에 배출하는 수분의 양이 2.6ℓ이므로 적어도 매일 1.6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 등으로 수분 손실이 많으면 더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변을 하루에 최소한 4~6번 정도 보면 적당한 수분을 섭취하는 편이다. 2번 이하라면 수분이 부족한 경우다.
▲약간 차게 마신다=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지도 않은 물이 가장 좋다. 즉 약간 차게 마시도록 한다. 단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이 있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찬물이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따뜻하거나 실온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
▲효과적인 시간대에 마셔라=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약간 차가운 물을 한 컵 마시는 것이 좋다. 벌컥벌컥 마시기보다는 씹어 먹는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마신다. 밤새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키고, 쉬고 있던 장에 자극을 주어 운동이 활발해진다. 특히 변비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 공복에 찬물 한 컵을 꾸준히 마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식사 전후 30분 이내의 시간을 피해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 식사 30분 전에 물을 마시면 체내 염분 조절이 이루어지고 포만감이 생겨 과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위염이나 십이지장염, 위궤양, 대장염 등이 있을 때는 식사 30분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운동 도중이나 운동을 마친 후보다는 운동을 시작하기 30분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땀 배출에 도움이 된다.
반면 혈액 속의 수분을 배설시키는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 등은 삼가고 호흡기 점막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담배도 줄이는 것이 좋다.
수분 부족 체크리스트
우리가 목 마르다고 느낄 때는 몸속 수분이 어느 정도 고갈된 상태다. 우리 몸은 다양한 증상으로 체내 건조를 알려준다. 아래 항목중 해당사항을 □ 안에 체크하자. 체크가 많으면 수분 부족이 의심된다.
□ ‘핑’ 돌면서 어지럽다.
□ 혈액이 끈끈해진다.
□ 소화가 잘 안 된다.
□ 변비가 생겼다.
□ 자꾸만 열이 난다.
□ 특별한 이유 없이 피곤하다.
□ 짜증이 나고 초조하며 우울하다.
□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 숙면을 취하지 못하다.
□ 참을성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 관절이 뻑뻑한 느낌이다.
□ 뱃살이 늘어난다.
□ 기억력이 나빠진다.
□ 눈을 자주 깜빡인다.
□ 몸에서 냄새가 난다.
□ 땀이 안 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