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제공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북 고창 문수사 좌상 14구(軀)가 보물로 승격한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제3차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고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07호)과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 10구(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08호)를 국가지정 문화재(보물)로 승격 지정예고 결정했다.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1654년(효종5년)에 조각승인 무염(無染)과 그 제자들이 조성한 작품이다.
‘문수사 창건기(1758년)’ 및 1844년(헌종10년)의 중수기록 ‘문수사 중건기록(1843년)’ 등으로 그동안 제작연대가 확실해 동시대 불상비교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돼 왔다.
문수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중앙에 인간세계를 교화하는 석가여래가 있고, 좌우에 동·서방 정토를 다스리는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배치된 삼불형식이다.
삼불형식은 임진왜란 및 정유재란 이후, 황폐해진 불교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당시 신앙적으로 크게 유행한 양식이다.
또 문수사 명부전에는 목조지장보살좌상 1구와 시왕상 10구 등 총 11구의 불상이 봉안돼 있다.
지난 2004년 시왕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하면 이 불상들은 1654년 벽봉단 각성의 시주로 승려 상유가 조성한 것으로 돼 있다.
17세기 조선시대 불상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조성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2006년 6월16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08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문수사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
노학기 전북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문수사 불상의 보물 승격을 계기로 더욱 문화재 보존 관리 및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 326점과 보물 1941점이며, 이중 전북도가 보유한 문화재는 국보 8점, 보물 94점이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