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전경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민선 6기 임기 후반기가 시작된 가운데 이형규 전북도 정무부지사의 교체설이 나돌면서 도청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 정무부지사가 송하진 도지사에게 퇴진 의향을 밝혔고 송 지사가 이를 존중해 후임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도지사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송하진 전북지사가 확실한 조직 관리와 선거 대비를 위해 ‘검증된 측근’들을 정무부지사에 전진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이에 따라 교체 ‘타이밍’은 물론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면면’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정무부지사 교체 타이밍은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늦어도 10월께가 유력해 보인다.
임기가 보장되지 않은 정무부지사이지만 교체 타이밍을 도백 임기 시작 1년, 1년 6개월, 2년 등 굵은 변곡점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정무부지사는 송 지사의 민선 6기가 시작된 이후 2년 2개월간 재직한 만큼 이번에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역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다음은 후보군이다. 도정의 2인자로 지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기관장 자리이기에 후보에 거론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욕심내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
이 때문에 벌써 몇몇 이름들이 거론되면서 후임 정무부지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후보군은 아직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걷고 있는 모양새다.
오히려 차기 정무부지사 임명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간 발탁’이냐, 아니면 ‘공직자 출신’ 발탁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구중궁궐 같은 송 지사의 속내가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대상이 급격히 좁혀지기 때문이다.
전북정가에선 “그동안 송 지사 취임 이후 민간 발탁 사례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아서 결국은 공직자로 갈 것”이란 의견과 “그래도 공직 혁신을 위해선 민간발탁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송 지사가 어떤 카드를 뽑을지 도민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본격적인 대선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방의회와 언론을 두루 섭렵하고, 친소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덕망있는 인물이 후임자로 거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민간 발탁 쪽으로 저울추가 급속히 기울게 되는 셈이다.
반면에 차기 선거를 앞두고 조직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하는 송 지사로선 민간인 신분보다 결국 공직자 출신 인사를 택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정무부지사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정무부지사의 교체설에 대한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정무부지사는 임기 2년여 동안 경제·산업·정무 등 도정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는 평이다.
전북 발전의 핵심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을 국가계획에 반영과 세계 잼버리 새만금 유치에 일조를 하는 등 현안 추진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는 도청 안팎의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 정무부지사는 도정의 대내외 홍보와 방어의 주체로서 티나지 않게 보조자로서 송 지사와 복식호흡을 맞추며 힘을 보탰다.
이처럼 2년여 임기 동안 도정에 굵직한 성과를 낸 시점에서 갑작스런 퇴진설을 두고 “이 정무부지사가 보다 명예롭게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 아니겠느냐”는 게 도청 안팎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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