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혼자 사는 여자라는 점 때문에 힘든 일도 많이 겪었다. 지난 85년에는 선배 탤런트의 부탁으로 지방의 한 밤무대에 서게 됐다. 평소 밤무대에 서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했던 박씨지만 워낙 좋아하는 선배의 특별 부탁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 밤늦게 공연을 해주고 호텔에 와서 쉬고 있는데 업소 사장이 인사차 찾아와서는 박씨를 겁탈하려고 한 사건이 벌어졌다. 놀란 마음에 베란다로 몸을 피해 자살을 하겠다는 협박까지 하고서야 겨우 그 자리를 피할 수가 있었다. 새벽에 택시를 타고 혼자 서울로 올라오면서 박씨는 정말 서럽게 울고 또 울었다고 한다.
두 번째 남편 김씨의 사업 실패로 1백30평짜리 집도 경매로 넘어가던 어려운 시절, 박씨는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사우나도 갈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이때부터 박씨는 동네 목욕탕을 다녔는데, 어느날은 마사지를 받을 돈조차 없어서 일부러 새벽 일찍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서둘러 목욕을 마치고 나서려는데 하필 마사지사들과 마주치고 말았다. “바쁘다”며 서둘러 나서려고 했으나 마사지사들은 막무가내로 “돈은 다음에 달라”며 두세 사람이 붙어서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었다. 울며겨자먹기식의 마사지를 받고 나온 박씨는 서럽게 또 울었다.
두 번째 남편과 이혼한 뒤 상심에 빠져있던 박씨에게 대학교수라는 점잖은 신분의 한 남자가 다가왔다. 이성의 감정보다는 친구이자 인생 선배같은 존재로서 그에게 다가갔던 박씨는 또 한 번의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시골 면장같이 소박하면서도 촌스런 남자였던 터라 별로 경계심 없이 밤에 그의 집에 찾아가서 차를 마셨는데, 웬 여자가 문을 부술듯이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서려 한 것이다. 당황한 교수는 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먼저 도망가 버렸고, 혼자 남은 박씨는 ‘미저리’ 같은 모습으로 밖에서 으르렁거리는 그 여인 때문에 공포의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최근에는 아들 같은 후배 남자 탤런트의 애정공세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허물없이 친한 사이도 아닌데다 문을 열어주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걸쇠를 걸어둔 채 얘기했는데, 그 후배는 자기 마음이라며 케이크와 꽃다발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앞으로는 이러지 말라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그 후배는 계속 전화공세를 퍼부었다. 심지어는 “내가 앞으로 선배님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폭탄선언까지 했다. 막무가내로 애정공세를 퍼붓는 그에게 박씨는 필요 이상으로 심하게 화를 내며 면박을 주고는 다시는 전화는커녕 방송국 복도에서 만나더라도 아는 체도 못하게 혼낸 적이 있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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