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김천과 인접한 성주골프장으로 최종 확정 것과 관련,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들끓고 있는 지역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시민들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시민 여러분이 무엇을 걱정하고, 왜 반대하시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핵과 탄도미사일로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이 이렇게 핵무장을 하는 동안 우리는 이를 방어할 제대로 된 대응 무기조차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어수단”이라며 사드 결정을 수용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사드 배치와 관련한 시민 여러분의 원망과 비난은 제가 달게 받겠다. 시민 여러분께서 던지는 돌이라면 제가 기꺼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의원 등 경북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최적지로 최종 결정한 것에 대해 지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철우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시민들의 뜻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왜 여러분의 뜻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겠냐, 하지만 저는 평소 저 개인의 정치적 실리보다는 국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다. 지난 달 대규모 집회현장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데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가안보 업무에 오래 봉직했던 한 사람으로서 목숨바쳐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들에게 한 점 부끄럼없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신념을 감히 저 버릴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최근 사드가 배치된 일본 교토의 ‘교가 미사키’ 기지를 직접 찾아가 인근 주민들을 만나고 주변 환경을 둘러 보고 왔다. 사드기지 주변에 정미소, 해수욕장, 캠핑장이 있고, 사드기지 반경 1.5km내에 160여 가구의 어촌마을이 형성돼 있었다“라며, ”근거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와 저를 믿고 대한민국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책도 약속했는데, 이 의원은 ”사드기지 인근에 군 관련 시설이나 군수산업의 유치, 전원마을 조성, 어모 군부대 이전, 사드와 연계한 지역현안 해결 등 다양한 정부지원책을 이끌어 내 사람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행자부, 경북도, 김천시가 참여하는 T/F팀을 만들어 주민불안 해소대책과 지역지원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철우 의원은 ”만에 하나라도 사드 배치로 인한 피해가 있다면 제가 온 몸으로 막겠다. 이를 위해 저부터 사드와 가까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국방부에 대해서는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번 사드논란은 갈팡질팡하는 무능한 국방부에 1차적 책임이 있다. 일관성없는 정책결정과 처음부터 절차나 과정을 생략한 채 일방적 결정을 내린 국방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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