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셔널바둑리그는 전체 18개 팀이 드림리그 9팀, 매직리그 9팀으로 나뉘어 팀당 17라운드 경기를 벌인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각조 상위 4개 팀을 확정 지었다.
내셔널바둑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드림리그에서는 화성시가, 매직리그에서는 전라남도가 우승을 했다.
먼저 드림리그는 화성시가 1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지난해 우승팀 경상남도(13승 4패), 서울 푸른돌(11승 6패), 대전광역시(8승 9패)가 차례로 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2~4위에 올랐다.
매직리그에서는 13승 4패의 전라남도가 10승 7패의 충청남도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컵을 안았다. 9승 8패의 대구 덕영과 8승 9패의 경북 한국광물이 3위와 4위를 차지, 포스트시즌 행 막차를 탔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팀을 확정짓게 되며, 먼저 매직리그 3위 대구 덕영 vs 드림리그 4위 대전광역시, 매직리그 4위 경북한국광물 vs 드림리그 3위 서울 푸른돌이 격돌하게 된다.
드림리그는 지난 7월 열린 목표투어에서 9승 2패 선두로 치고나간 화성시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은 가운데 월등한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진작에 확정지었던 경남 한림건설(13승4패) 서울 푸른돌(11승6패를)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제일 먼저 땅을 친 팀은 16라운드에서 대구 덕영에 2-3으로 패한 세종시 체육회. 세종시는 이 대결에서 이길 경우 4강 진출이 유력했으나 2-2 팽팽한 상황에서 마지막 윤남기 선수가 대구 송홍석에게 371수까지 가는 대접전을 반집으로 패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세종시는 앞서 끝난 라운드에서도 박지영 선수가 장장 38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바 있어 거푸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세종시 총감독 김성룡 선수는 “믿었던 선수가 제몫을 못해줬다.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세종시가 선수 확보와 지원에 열의를 보였는데 내셔널바둑리그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음 주 열리는 전국체전도 바둑이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의미 있는 대회여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단체전 금메달은 배점이 커서 모든 팀들이 욕심을 내는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세종시는 가장 규모가 작은 지자체이기 때문에 시에서 바둑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번엔 꼭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17라운드에서의 울산 디아채였다. 울산은 이미 탈락이 확정됐음에도 4강을 노리던 세종과 순천만을 잇달아 꺾으며 최고의 ‘고춧가루 부대’로 떠올랐는데 이는 최종국까지 이어졌다. 울산의 마지막 희생양은 전북 알룩스. 전북은 울산을 이길 경우 자력으로 4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결국 2-3으로 덜미를 잡혀 포시트시즌과 멀어졌다.
한편 대전광역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고 끝까지 경쟁하던 충청북도와 전북이 2-3으로 패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4강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매직리그 역시 최후에 희비가 엇갈렸다.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경북 한국광물과 서울 원봉 루헨스가 9승 8패 동률을 이뤘지만 개인승수에서 2승 앞선 경북이 행운의 4강 티켓을 안았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 최종 라운드 전경.
전문가들은 포스트시즌 우승컵을 두고 화성시와 전라남도, 그리고 지난해 우승팀 경남 한림건설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성시는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김정선(14승 3패)과 군에서 복귀한 김정훈(10승 1패) 투톱의 막강 화력이 자랑이다. 여기에 하성봉(10승 6패), 김경래(10승 7패), 이선아(8승 9패)도 제몫을 해주고 있어 우승 영순위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매직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남은 시니어 에이스 조민수(14승 3패)와 주니어 장현규(12승 5패)가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한다. 김민석(9승 8패), 홍진혁(8승 9패)도 나쁘지 않으며 유일한 홍일점 장윤정이 최종 라운드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우승팀 경남 한림건설도 충분히 2연패를 노릴만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전승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던 최호철이 건재하고 이상빈(14승 3패), 류승희(11승 6패), 전준학(11승 6패)이 평균 이상의 실력을 지니고 있어 내셔널바둑리그의 ‘티브로드’로 불리고 있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총 상금은 1억 원. 정규리그(매직·드림리그)우승팀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지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