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일년여 만에 그 B건설이 ‘혹 B그룹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인천경찰청에서 B건설의 경리장부 일체를 입수해서 수사했고, 그 자료 모두를 검찰에 넘겼기 때문이다.
B건설은 78년 B기업에서 출발했다. 이 회사의 대표인 이아무개씨 고향에서 따온 회사 이름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특히 경찰 주변에서는 이 대표가 구여권 인사와 친분관계가 높다는 소문이 계속 불거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B건설은 지난해 전남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에게 후원금을 준 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정치권과의 교감으로 가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30대인 지난 80년대부터 광주상공회의소 의원에 선임되면서 지금까지 5회째 연임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회장 후보에 오르내리기도 할 정도로 지역 내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건설업계에서는 “B건설이 지난 DJ 정권에서 급격히 사세가 확장됐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평하고 있다. B건설은 지난해 전국 시공능력평가에서 50위권에 올랐고, 특히 광주 전남 지역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B건설이 최근 크게 주목받은 것은 한때 명성을 날렸던 대형 건설업체 H사를 인수했기 때문. 건설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고 평했다.
결과적으로 H사의 인수는 바로 호남기업인 B건설이 전국 규모의 대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한 야심작이었다. B건설은 창사 25주년이던 지난해 10월 전 임직원이 참석한 자리의 기념식에서 “서해안 시대를 맞아 경기 수도권 일대에 지정될 경제특구 개발 참여를 계기로 개성공단을 비롯, 북한 중국 러시아 등 해외로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인천을 ‘서해안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올 연초 인지도가 높은 H사를 인수하자마자 그 본사를 인천으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 B건설은 인천에 상당한 공을 들인 만큼 이미 성과도 낳았다. 3백62억원 규모의 인천 가좌~경서동간 도로개설 공사를 진행중인가 하면, 최근 강화군의 석모대교 건설사업권을 따내 군청측과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인천에서 앞으로 펼쳐질 대형 공사를 대비한 ‘전초전’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B건설이 인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향후 인천에서 펼쳐질 3대 대형 공사를 비롯한 수조원 규모의 공사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 이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84만평 규모의 송도유원지 개발사업과 송도 지역의 대형 아파트 단지 건립, 그리고 송도 신도시 내 매립사업 등이 곧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특히 대형 호텔과 유락시설이 들어설 송도유원지에 대해 B건설이 애를 쓴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아파트 건립 공사 역시 지역업체에 상당한 점수를 주게 돼 있어 B건설측이 인수한 H사의 본거지를 인천으로 정한 것 또한 이 같은 점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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