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충으로 고사한 나무 앞에서 계명대 김종원 교수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달성군의 허술한 소나무재선충 방제작업으로 대구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통해, 다사읍 죽곡산부터 매곡정수장 뒷산으로해서 문양역 인근까지 재선충으로 고사한 소나무들이 퍼져있는 것을 지난 4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 지역 외에도 소나무 재선충이 번진 지역은 달성군 다사읍과 화원읍, 옥포면, 논공읍, 유가면 일대 700ha다.
문제가 된 죽곡산 일대는 지난 연말 달성군이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실시했던 곳이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재선충 확산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개 곤충인 솔수염하늘소에 대한 철저한 방제작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허술한 방제작업은 재선충 확산을 더욱 심화시켜 우리민족의 상징인 소나무들은 점점 더 고사될 것이다”며, “방제작업을 작업 인부들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예찰 활동과 관리감독을 통해 책임있는 방제작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 2005년 소나무재선충이 처음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만도 58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됐으며, 그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가 매개가 돼 퍼져 나간다. 일단 재선충에 감염되면 재선충의 급속한 증식에 의해 나무의 물관과 체관 등이 막혀 가지부터 서서히 말라죽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솔수염하늘소가 이동하지 않는 겨울철에 철저한 방제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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