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정동극장 2016 경주브랜드공연 [SILLA:바실라]가 이란 테헤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지난 9월 27일 테헤란의 랜드마크 밀라드 타워(Milad Tower)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 주최로 ‘한국과 이란, 문화로 하나 되기(2016 Korea-Iran Cultural Harmony in Iran)’ 행사가 개최됐다. 10월 2일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 문화사절단으로 파견된 정동극장 <바실라> 공연은 마지막 이틀간 화려한 무대를 펼치며 이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대통령 이란 순방 후속조치로 2017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를 앞두고 양국 간 문화가교 역할을 할 공연과 전시 및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그 중 <바실라>는 페르시아의 대서사시 쿠쉬나메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작품으로, 고대로부터 이어진 한국과 이란 간 문화교류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란의 전통 구연 극예술 ‘나칼리(Naqqali)’가 함께 무대에 올라 양국이 문화로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번 행사를 주최한 문체부 정관주 제1차관과 김승호 주이란 대한민국 대사, 이란 현지 원로 예술인 등의 주요 인사를 비롯해 매 회 천 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메웠으며 객석에서는 기립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 이후 이어진 포토타임에는 출연진과의 사진 촬영을 위해 관객들이 장시간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손상원 (재)정동극장 극장장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호응에 한국 문화콘텐츠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21년 동안 전통 공연을 제작해 온 정동극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 관객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콘텐츠 개발 및 상호교류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손 극장장은 이란 방문기간 동안 루다키재단(Roudaki Foundation), 드라마틱 아트 센터(Dramatic Arts Center) 등 이란의 주요 공연예술계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상호 예술가 파견 및 작품 개발을 논의하고 향후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바실라> 공연 외에도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우양미술관의 <DNA of Coreanity> 전시회와 한국 전통의상 체험행사 등이 밀라드 타워 전시실에서 진행돼 행사기간 동안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이란 내 한국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정동극장은 2011년 세계문화유산 도시 경주시와 MOU를 체결, 전통공연 <신국의 땅, 신라>를 제작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콘텐츠 공동개발 첫 사례를 제시했고 경주의 공연브랜드인 [SILLA:신라]를 론칭하며 지역 전통상설공연시대를 열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바실라>는 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의 세 번째 신작으로 풍부한 볼거리와 역사적 스토리로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국내외 관객들의 호평 속에 오픈 런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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