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수정란 발생 및 부유유생 발달과정 포스터.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의 독특한 성장과정을 담은 포스터를 발간·배포한다고 13일 밝혔다.
오이 모양을 닮은 해삼은 불가사리와 성게처럼 몸이 딱딱한 껍데기를 가진 극피동물류에 속하며, 피부에 돌기가 형성되어 있어 ‘돌기해삼’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한 해삼의 모양은 좌우 대칭으로 입 주위에 촉수가 있고 배쪽은 관족이, 등쪽은 돌기가 있지만, 어린 해삼의 초기 모양은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해삼은 암수 딴몸으로 정자와 난자가 만나 둥근 모양의 수정란이 되고, 36시간이 지나면(아우리쿨라리아 유생) 입·식도·위·항문이 만들어져 먹이를 먹기 시작하면서 모양도 변한다. 8일이 지나면 5쌍의 투명한 유구가 형성되어 별모양에 가깝게 된다.
수정 후 9일이 경과하면(돌리올라리아 유생) 입 주변에 촉수가 모여 타원형의 공모양이 되고, 10일이 되면(펜탁튤라 유생) 물속에서 떠돌아다니던 시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바닥생활을 하면서 표면에 돌기가 돋아나기 시작한다.
색깔에 따라 달리 불리는 해삼은 초기에는 거의 하얀색이지만, 30일이 경과하면서 여러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해삼의 초기 모습은 전문자료를 통해 볼 수 있지만, 일반 국민들은 쉽게 접할 수 없어, 개방·공유·소통을 위한 정부 3.0에 발맞춰 양식연구를 진행하면서 단계별 성장과정을 촬영했다.
해삼의 초기 성장을 담은 포스터는 어업인, 수산관련 단체, 연구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여 신기하고 독특한 바다생물의 성장과정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박성욱 남해수산연구소장은 “해삼은 중국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매년 수요가 증가하는 고부가가치 양식대상 품종이며, 효능이 인삼과 같은 건강식품인 해삼의 초기 모습을 일반국민에게 널리 알려 수산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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