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두루미 도래 전경. 사진=대구지방환경청 제공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대구시는 과거 흑두루미 최대 도래지였던 달성습지의 위상을 회복하고, 철새들이 다시 찾아드는 지역 대표 생태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이달 초부터 달성습지 하중도에 약 13만2000㎡ 규모의 철새 먹이터를 조성하는 등 철새 서식환경 개선사업을 전개한다.
대구 도심의 허파이자 생태의 보고인 달성습지는 과거 1960~1970년도에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4000~6000개체)였으나, 그동안 산업화로 인해 인근 지역에 공단과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도로가 조성되는 등 철새 서식환경 여건이 악화돼 철새 도래 개체수가 점차 감소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달성습지 하중도가 복원됐으나, 습지 주변에 철새 먹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농토가 부족해 14일까지 달성습지와 하중도에 약 13만2000㎡ 면적에 수풀 제거 후 모래톱을 조성하고, 청보리를 파종하는 등 철새 먹이터를 조성했다.
철새 먹이터 조성 후 달성습지 하중도 전경. 사진=대구시 제공
또 이 달 중순부터 대구시, 대구지방환경청, 달성군, 고령군 등 관련 기관별로 철새먹이 공급 책임구역을 지정해 내년 3월말까지 약 10t 정도의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며, 달성습지 하중도 주변에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소음, 불빛발생 등 철새 교란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계도해 철새들을 위한 편안한 쉼터, 안전한 보금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 환경단체, 전문가, 지자체 공무원 등 14명으로 구성된 ‘달성습지 철새 네트워크’는 철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수차례의 회의와 전문가 자문·검토를 거쳐 하중도 내 청보리 파종, 철새먹이 공급, 소습지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발굴해 철새들이 좋아하는 서식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청보리 파종 전경. 사진=대구시 제공
이러한 노력의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가 2012년부터 매년 달성습지를 방문하고 있으며, 다른 철새들도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다.
달성습지에는 현재 52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는 고니, 흰꼬리수리,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등이 있으며, 달성습지 생태환경이 회복되면서 2005년 조류 종수가 15여 종이던 것이 점차 다양화되고 개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경섭 시 녹색환경국장은 “생태의 보고(寶庫)인 달성습지가 과거 세계적인 흑두루미 도래지로의 위상을 회복하고, 순천만에 버금가는 생태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면서, “철새 도래시기인 10월 말부터 내년 3월말까지 철새들에게 안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출입제한, 소음발생행위 자제 등에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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