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에노테카 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이런 향수를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수 있다. 이유는 바로 직업 셰프 대신 진짜 어머니 또는 할머니가 요리를 해주는 구수한 레스토랑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의 주방은 전세계 30여 개국 출신의 주부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탈리아, 팔레스타인, 체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이 고향인 주부들이 저마다 손맛을 뽐내면서 가정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 때문에 매일 저녁 새롭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이곳을 찾는 손님들 역시 이런 가정식 요리에 감동하고 있다.
‘에노테카 마리아’의 사장인 조디 스카라벨라가 이런 독특한 콘셉트를 도입한 것은 12년 전이었다. 당시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누이를 차례로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던 그는 문득 이탈리아 출신이었던 할머니가 레스토랑 주방에서 요리를 해준다면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바람을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던 그는 곧 구인광고를 냈다. ‘정통 이탈리아 가정식을 요리할 줄 아는 이탈리아 출신의 주부를 모집합니다’라는 광고를 내자 곧 인근 지역의 주부들 여러 명이 신청을 해왔다. 그렇게 시작된 레스토랑 사업은 곧 자리를 잡았으며, 현재 누구나 원한다면 국적을 불문하고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출처 <아더티 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