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의 총리 내정 과정은 이명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 ‘안갯속’ 인사였다.
지난 한 달여 동안 무려 10여명의 총리 후보군들이 거명됐는데 이 당선인은 인선 과정 초기에 박근혜 전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1순위로 점찍고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4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특히 원로그룹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전략적 카드였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모두 고사하는 바람에 정치인 총리는 물 건너갔고 지난 1월 14일 이 당선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일 중심 총리, 자원외교형 총리를 뽑겠다”며 새 인선기준을 제시하면서 총리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우선 순위로 검토했던 손병두 총장이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총리직을 고사하고 이경숙 위원장에게는 다른 중책을 맡기기로 결심한 상황에서 마땅한 적임자가 없자 원로그룹들이 한 특사를 ‘와일드 카드’로 뽑아든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당선인도 애초 한 특사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자 ‘한승수 카드’를 세심하게 들여다봤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1월 24일 이 당선인이 한 특사를 통의동 집무실로 불러 몇 시간 동안 ‘심층면접토론’을 통해 최종 결심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한 특사의 검증된 관료 능력과 경제.외교를 오가는 화려한 경력, 그리고 강원도에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이 이 당선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의 인척이라는 점도 플러스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10여 명 후보군 돌고 돌아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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