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24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사업소 출연기관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24일 “도 본청과 산하기관들이 갖고 있는 정보나 기술을 지역 기업들과 공유 체제를 갖추자”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의 트렌드인 공유경제 체제 흐름을 놓치지 말고 따라가자”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사업소 출연기관 토론회를 갖고 “연구개발(R&D) 기관이나 사업소가 위치한 지역의 기업들은 해당 기관의 정보와 지원책 등을 잘 활용하고 있지만 멀리 있는 기업들은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 기관을 배치할 때는 수요가 많다거나, 전체적으로 전남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등의 판단이 있었겠지만 멀리 있는 기업이 필요한 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며 “각 기관별로 관련 기업과 1년에 한 두 번씩 교류 기회를 갖거나 개발 기술 및 업계 새 정보를 공유하는 보고회를 하거나 동종 업계끼리 전화나 온라인 등을 통해 친교하고 경험을 나누는 협조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여러 통계를 보면 빈부의 양극화․고착화․세습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근로자 임금에서부터 기업의 영업이익, 자산의 성장 등 모든 것에서 점점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중기제품 우선 구매 등 정책적 배려를 하거나 기업 간 관계에 행정이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과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유경제 태세 준비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공유경제는 이미 세계적 트렌드이고, 국내에서도 일반인이 빈 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엔비’나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소카’ 등을 TV광고까지 할 정도”라며 “다만 이런 제도들을 우리 생활에 밀착한 공유경제로 도입하기에는 법제 정비가 따라야 하는데 도에서 법을 개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보 안내나 조례 정비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법적 충돌이 없도록 하는 등 도 차원의 역할을 연구해 세상의 트렌드를 놓치지 말고 따라가자”고 독려했다.
이 지사는 또 “복지 분야에도 공유경제가 필요하다”면서 “새 기관장이 취임한 전남복지재단이나 전남신용보증재단은 엄청난 복지정책을 개발하려는 것보다는 현재 놓치고 있는 것, 즉 ‘틈새복지’를 찾으면 효과가 빨리 나타날 것이며, 두 기관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기관도 각 분야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축산 악취문제 연구와 관련해선 “농촌사회와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이 걸린 문제로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농촌사회 존재 양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훨씬 더 힘있게 연구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공유하고, 실증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학숙의 인문학 소양 함양교육과 관련해선 “현대사회는 인문학적 소양이 점점 배제되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건 좋은데 이것이 곧바로 사람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눈부시게 발전하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분야 등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공무원교육원도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지난달 미국 최대 식품유통회사인 멜리사 프로듀스를 방문했을 때 한국 농산품은 품질도 좋고, 맛도 좋아 수입하고 싶은데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농산물이 전 세계를 국경 없이 왔다갔다 하는 시대를 맞아 생산비 절감 연구 등을 통해 가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1인 가구가 늘고, 걸어다니면서 먹는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 및 세계적 추세에 맞춰 손 안에 들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소과(小果) 생산을 위한 연구에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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