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후 진행된 시상식 모습.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2세 국산마들의 단거리 불꽃 레이스로 관심이 집중된 경남신문배 우승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유로파’에게 돌아갔다.
지난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1회 경남신문배 대상경주(2세 국산, 1,200m 별정A, 총상금 2억5천만 원)에서 김용근 기수가 기승한 유로파(2세 수말, 김영관 조교사)는 막판 폭발적인 뒷심을 보여주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기록은 1분 14초. 2위는 0.8초 뒤진 ‘아이스마린(2세 암말, 최기홍 조교사)’이 차지했다.
국내산 2세마 최강을 가리는 경남신문배는 오는 12월 4일 열리는 브리더스컵(Breeders Cup, GⅢ)의 전초전으로 향후 한국경마를 이끌어 갈 차세대 경주마를 가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유로파’는 이날 경주에서 외곽의 게이트에서 출발한 탓에 ‘아이스마린’에 밀려 2위로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를 돌면서까지도 선두로 나서지 못했던 ‘유로파’는 결승선 약 600m를 남기고 엄청난 스피드로 뒤집기에 성공하며 역전 명승부를 연출, 우승상금 1억 4,5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강
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아이스마린’은 막판 ‘유로파’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2위를 기록했고,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 4위권에서 머물렀던 ‘일류스타(2세 수말, 김병학 조교사)’는 막판 추입력을 발휘해 3위에 올랐다.
한국경마 최고의 사령탑으로 유명한 김영관 조교사 소속의 ‘유로파’는 통산 4전 3승을 기록하고 있는 기대주다.
지난 6월 데뷔전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7월엔 1,300m에 첫 출전, 1분 20.5초의 뛰어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펼쳐진 경주에서는 6위에 그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샀으나, 이번 경주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주목받게 됐다.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 경남신문배는 명마 배출의 산실이다. 특별경주에서 대상경주로 전환된 2011년 대회를 우승한 ‘경부대로’는 2012년 삼관대회 1차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최고권위인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연달아 제패하며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경주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13년 경남신문배 준우승마 ‘퀸즈블레이드’는 2014년 최우수 3세 암말로 선정되는 등 강자로 성장했으며, 2015년 경남신문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는 3세가 된 2016년에 국내 첫 통합 삼관마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제11회 경남신문배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서의 기대치를 높인 ‘유로파’는 오는 12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Breeders Cup, GⅢ)에 출전해 부경경마를 넘어 한국경마 최고 2세마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총 48억1800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이끈 이날 경주는 단승식 4.5배, 복승식 6.8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