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내정자는 이미 강만수 장관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메가뱅크 설립 신봉자로 알려져 향후 두 사람의 경제정책 공조 여부에 많은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현 정부 경제정책을 이끄는 강 장관과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의 인연도 새삼 주목을 받는다. 강 장관은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란 책에서 재경원 차관 시절 당시 ‘헌신적인 공무원’ 중 한 명으로 주우식 당시 조사홍보과장을 꼽았을 만큼 신뢰가 남다르다. 강 장관 취임 직후 ‘이헌재 사단이 지고 강만수 사단이 뜬다’는 평가 속에 주 부사장은 줄곧 강만수 사단 주요 멤버로 꼽히곤 했다. 주 부사장은 지난 1999년 삼성전자 국제금융담당 이사로 영입됐으며 현재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IR(기업설명)팀장을 맡고 있다.
삼성 전·현직 고위인사들이 강 장관의 우호세력으로 거론되는 점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는다. 국내 1위 재벌 삼성의 투자 고용 확대가 경기회복의 발판이 돼 준다면 진퇴양난에 놓인 강 장관 숨통을 조금이나마 터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연 강 장관의 삼성 인맥이 위기탈출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