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는 30일 오후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일본 고치(高知)현 대표단 100여명과 리셉션을 가졌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전남도는 30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51년 만에 자치단체 간 첫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전남을 찾은 일본 고치(高知)현 대표단 환영 리셉션을 가졌다.
이날 리셉션에는 오자키 마사나오(尾﨑正直) 고치현 지사, 다케이시 도시히코(武石利彦) 고치현의회 의장 등 고치현 방문단 및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관계자와, 이낙연 전남도지사, 임명규 전남도의회 의장, 최일 국립목포대학교 총장 등 분야별 교류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전라남도와 고치현의 교류는 윤학자 여사의 숭고한 인류애와 희생정신이 출발점이 됐다”며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양 지역 간 우호 협력 관계가 한층 더 성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두 지역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한 일본 고치현의 요사코이 공연과 전라남도 도립국악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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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앞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번 자매결연은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전라남도가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와 체결하는 것으로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양 국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 스미토모세이카와 광양 미쓰비시 합병회사가 호혜적인 입장에서 기업활동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서 경영활동을 하는데 있어 어떤 불편과 걱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전남도에서는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윤학자 여사의 헌신은 국가 관계가 어떻게 나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고치현 방문단에는 니시모리 시오조(西森潮三) 명예도민을 비롯한 민간교류단과 경제미션단 34명이 포함됐다.
전라남도는 31일 오전 10시 전남도청에서 양 지역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0일 전라남도와 고치현 방문단은 편백나무를 활용한 산림교류 워크숍을 개최하고, 국립목포대학교와 고치현립대학교도 이날 학술교류협정조인식을 가졌다.
한편 윤학자 여사는 일본 고치현 출신으로 한국 고아의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다. 한국전쟁 때 목포 공생원에서 약 3천 명의 전쟁 고아를 거둬 사랑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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