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와 일본 고치현 오자키 마사나오(尾崎正直) 지사(왼쪽)가 31일 오전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양 지방정부간 교류협력과 상생 발전을 약속하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윤중 기자 = 전남도가 지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51년 만에 일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고치현과 첫 자매결연을 맺었다.
전남도는 31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도와 고치(高知)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두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상생 발전을 약속하는 자매결연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오자키 마사나오(尾﨑正直) 고치현 지사, 다케이시 도시히코(武石利彦) 고치현의회 의장, 니시모리 시오조(西森潮三) 명예도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등 일본 대표단 40명이 참석했다.
전남도에서는 이낙연 도지사와 임명규 도의회 의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남도민은 윤학자 여사라는 인류역사상 가장 훌륭한 어머니를 가졌었고 고치현은 그 분이 나고 자란 친정이었다”며 “한일국교정상화 이래 51년만에 전남도가 일본과 맺는 첫 자매결연 지역이 고치현인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 지역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로 맺어진 관계이므로 타 지역의 자매우호 관계보다 더 끈끈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랑으로 맺어진 두 지역이지만 지사회담에서는 내실 있는 교류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한국의 지자체가 외국 지자체와 여러 가지 형태와 내용으로 교류하고 있는데 전남도와 고치현 간 교류는 가장 착실하고 내실 있는 것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오자키 지사는 “윤학자 여사의 탄생일인 10월 31일 자매결연을 체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양 지역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체결식에 앞서 개최된 지사 회담 자리에서 이낙연 지사와 오자키 지사는 그간의 교류 성과를 바탕으로 산림목재, 청소년, 학술, 농․수산업의 6차 산업화, 관광 분야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내실 있는 교류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한 윤학자 여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UN세계 고아의 날’ 제정에 양 지역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자매결연 협정서는 ‘관광, 문화, 산업교류를 더욱 촉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하고 긴밀히 연대해 상호 번영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체결식 후에는 두 지역 지사와 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윤학자 여사의 상징목인 매화나무를 전남도청 광장에 심었다.
전남도와 고치현은 2003년 관광․문화교류협정, 2009년 산업교류협정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 고치현에서 개최된 지사 회담에서 두 지역 관계를 자매지역으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전남도가 그동안 자매결연을 체결한 외국 지방자치단체는 중국 저장성과 장시성, 미국 오리건주와 미주리주, 4곳이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와는 고치현이 처음이며, 2017년 일본 사가현과도 자매결연을 체결할 예정이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