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표지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단 2주반에 100만 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얘기를 소재로 한 소설이 출간됐다.
에이지21에서 출간한 소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일본 최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을 책으로 엮었다.
어느 겨울날 ‘전 한심한 남편일까요?’라는 비통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불륜과 이혼을 테마로 아내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동명의 드라마는 첫 방영에서 시청률 2.6%를 기록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송지효, 이선균, 보아, 이상엽 등 초호화 캐스팅은 원작소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설은 어느 날 이용자 수가 30만 명을 넘는 거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내용의 고민이 올라오며 이어진다.
남자의 고민에 가벼운 기분으로 댓글을 달기 시작했던 네티즌들은 당사자인 ‘GoAhead’의 진실하고 성실한 태도에 감동받아 점차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당사자 또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서서히 재확인하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되돌아본다.
많은 사람이 솔직하게 충고하고 당사자가 그에 대해 하나하나 댓글을 올리는 가운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일본 최대의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실화로 더욱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대사회에 새삼스러울 것 없는 ‘불륜’이라는 소재에도 댓글만으로 이어지는 전개과정은 흥미진진하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남자의 분노, 슬픔, 그리고 애정의 굴레 속에서 고뇌하는 남성의 세밀한 감정 변화가 독자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던 분노와 농밀한 슬픔을 흔들어놓는다.
때론 따뜻하고 때론 엄격한 조언으로 격려하는 익명의 네티즌들의 따스한 감수성이 녹아들어 있다.
어느새 감동의 고리를 형성해 그 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침내 종이에 물이 스며들 듯 작은 기적을 일으킨다.
저자명인 ‘GoAhead & Co.’는 본인인 ‘GoAhead’와 자신을 도와준 ‘친구들’을 의미하는 명칭이다.
실제 인터넷 사이트 ‘OkWeb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익명게시판 이용자들이 올렸던 글을 모아 소설로 구성했다.
에이지21 관계자는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고뇌하는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이 ‘성숙한 사랑’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사회 각박한 일상의 반복 속에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환경에서 논하는 사랑의 성찰은 흥미롭고 훈훈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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