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8강 진출자들 기념촬영. 왼쪽부터 저우루이양, 신진서, 박정환, 구리, 펑리야오, 멍타이링, 당이페이, 천야오예.
[일요신문] 박정환 9단과 신진서 6단이 2016년의 마지막 세계대회인 LG배를 잡으러 중국 항저우로 출격한다.
한국은 올 2월 열린 제20회 LG배에서 강동윤 9단이 우승컵을 차지했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모두 중국에 넘겨줬다. 이제 남은 것은 다시 LG배뿐. 상황은 올해 계속 그랬듯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6월 열린 16강전에서 한국은 겨우 박정환과 신진서만이 8강에 올랐다. 또 중국에 수적으로 열세다.
하지만 남은 2인이 박정환과 신진서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얼마 전 응씨배 결승전에서 중국 탕웨이싱에게 패하긴 했지만 그래도 박정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이고 신진서는 바둑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신성이기 때문이다.
LG배 본선 8강과 4강전은 14일과 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다. 8강 대진은 박정환 9단 vs 구리 9단, 신진서 5단 vs 멍타이링 6단의 한·중전 2판과, 저우루이양 9단 vs 펑리야오 5단, 천야오예 9단 vs 당이페이 4단의 중·중전 2판. 다행히 박정환, 신진서 모두 대진은 나쁘지 않다. 박정환의 상대 구리는 내리막길에 들어선 기사이고 멍타이링은 8강 멤버 중 가장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바둑이 2016년 마지막 세계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LG배 8강전이다. 그동안 LG배에서는 최근 2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쥔 한국이 통산 9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며 뒤이어 중국이 8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씩 정상을 밟았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총 규모 13억 원의 제21회 LG배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