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춘수 의원
30여 일 만에 그가 구출될 때까지 그를 견디게 해주고 구조상황을 그에게 알려준 것은 라디오 방송이었다.
올 여름 개봉한 영화 터널의 줄거리다.
터널 속 라디오 방송은 비록 한 방향이긴 하지만 전쟁과 재난 등 유사시에는 사람 목숨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터널은 재난이나 전쟁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피시설이지만 서울시 관내 터널 안에서 민방위 경보나 재난방송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의하면 서울시 66개 도로터널 가운데 KBS DMB가 잘 들리는 곳은 24곳이었으며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 라디오가 잘 들리는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김춘수 의원(새누리당. 영등포3)은 “전국 도로와 철도에 설치된 터널과 지하철 역사 등을 소유,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터널 안에 재난상황을 알리는 방송중계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서울시는 대당 4,000만 원 정도인 재난방송 중계기 설치에 소극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춘수 의원은 “터널이나 지하철 역사에서 각종 사고가 났을 때 재난방송을 보거나 듣지 못해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우려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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