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펼쳐진 코리안더비 우승 당시 모습. 파워블레이드와 김용근 기수.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최고의 경주에 어울리는 최강의 국산마 ‘트리플나인’,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합니다”
지난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13회 대통령배(제9경주, GⅠ, 2000m, 국산 3세 이상, 레이팅오픈)’에서 명마 ‘트리플나인’이 엄청난 추입력을 선보이며,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총 상금이 7억 원에 달하는 명실 공히 국산 최강마를 선발하는 무대이자, ‘그랑프리(GⅠ)’와 함께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경주에서 두 번이나 주인공을 차지한 것이다.
통합 삼관마에 빛나는 ‘파워블레이드’를 비롯해 ‘석세스스토리’, ‘제타바이트’, ‘천지스톰’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2분7초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제13회 대통령배’는 그야말로 부경경마의 위력이 드러난 경주였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부경마가 차지했으며, 서울에서 기대를 모았던 ‘천지스톰’, ‘소통시대’는 6위와 7위에 머물렀다.
경주 전부터 가장 관심을 끌었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19조 소속의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역시나 진검 승부를 펼쳤다.
최병부 마주의 ‘트리플나인’에는 서승운 기수가, 김형란 마주의 ‘파워블레이드’에는 김용근 기수가 각각 기승해 짜릿한 경주를 선보였다.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는 둘 다 부경을 대표하는 김영관 조교사의 역작이다.
‘트리플나인(한국, 수, 4세)’은 지난해에도 ‘대통령배’를 거머쥐며 연도대표마이자 최우수 국산마의 타이틀을 챙겼다.
올해 7월부터는 대상경주에만 출전하고 있음에도, 단 한 번도 입상을 놓친 적이 없는 명마 중의 명마다.
지난 8월 ‘Owners’ Cup(GⅢ)’ 우승 직후 출전한 ‘코리아컵’에서도 세계적인 강자들 사이에서 한국 대표마로 유일하게 입상하며 경마팬을 기쁘게 했다.
‘파워블레이드(한국, 수, 3세)’의 경력도 만만치않다. 올해 ‘KRA컵 마일(GⅡ)’, ‘코리안 더비(G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를 재패하며 국내 최초로 서울-부경 통합 삼관마로 등극했다.
국내 경주마들과의 싸움에선 단 한 번도 준우승 밖으로 밀려나본 적이 없었으나, ‘코리아컵’에서 라이벌 ‘트리플나인’에 3위 자리를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이번 대통령배 역시 경주 후반부를 버티지 못하고 ‘트리플나인’에 우승컵을 내줬다.
다시 한 번 부경 대표이자 한국 대표 조교사의 저력을 입증한 김영관 조교사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둘 중 어떤 말이 들어와도 기뻤을 것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트리플나인’에 기승해 짜릿한 경주를 펼친 서승운 기수(27)는 “경주 후반 직선 주로에서 ‘파워블레이드’와 맞붙었을 때 ‘트리플나인’의 힘이 충분히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면서 “12월의 그랑프리 경주(GⅠ)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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